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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후폭풍①] 온투업 옮겨붙는 ‘미정산 리스크’...개인투자자 손실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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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후폭풍①] 온투업 옮겨붙는 ‘미정산 리스크’...개인투자자 손실 불똥

온투업 서너 곳 ‘티몬·위메프 선정산 취급’…규모는 약 30억
대부분 개인 자금…투자한도 500만원이라 손실은 제한적
금융당국도 ‘예의주시’…‘선정산 생태계’ 위축 불가피할 듯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미정산 리스크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으로 옮겨붙고 있다. 일부 온투업은 티메프 관련 ‘선정산매출채권’ 투자상품을 취급해 왔는데 정산 지연으로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투업 내 선정산 투자상품 중 티메프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개인투자자들 자금이 손실을 입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온투업들은 티메프 관련 선정산 투자서비스를 일제히 중단하며 리스크 차단에 나섰지만 기존 투자금은 손실 우려가 커졌다.
29일 금융당국과 업계 등에 따르면 온투업 내 티메프 관련 대출잔액은 30억원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어니스트에이아이와 윙크스톤파트너스, 누리펀딩 등을 포함한 서너 곳이 취급했다. 대출잔액별로 보면 어니스트에이아이가 10억원, 윙크스톤파트너스는 3억원 정도로 규모가 크진 않다. 누리펀딩도 대출잔액이 소액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들 모두 티메프에 대한 선정산 관련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다만 티메프 셀러의 직접 차입이 아니라 팩토링 업체가 온투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를 보면 팩토링 업체가 티메프 셀러의 정산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한 다음, 온투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자금 융통을 하는 구조다. 이미 티메프 셀러가 팩토링 업체에 정산채권을 넘긴 상황이라 티몬과 위메프에서 정산대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건 팩토링 업체다.
일부 업체의 경우 티메프 셀러의 매출채권을 직접 넘겨받고 투자자를 모집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행인 점은 투자자별로도 개인 한도가 최대 500만원으로 한정돼 있어 손실 규모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감독원도 티몬·위메프 선정산채권 투자상품 현황과 차입자 자금 상황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티몬·위메프 외 전자상거래 선정산채권 투자상품에 대해서도 투자자에게 차입자 현황을 안내하도록 지도했다.

이에 따라 와이펀드와 데일리펀딩, PFCT 등 온투업체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선정산채권 투자상품이 이번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무관하다는 공지를 투자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티메프 사태로 인해 선정산 생태계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진 티몬과 위메프 관련 자금줄만 막힌 상황이지만, 업계 전반으로 투자심리가 위축하게 되면 온투업을 통한 선정산대출채권 투자 외면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선정산 이용 셀러가 대부분 온라인에서 상품을 파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인 만큼, 이들의 자금 융통이 어려워질 수 있다. 온투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채권을 직접적으로 양도받은 업체의 경우,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선정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당분간 업계에서도 신규 취급 등이 부담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