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10억1000만 달러로 전월 말(4156억 달러) 대비 45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2020년 7월(4164억26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우려와 달리 4100억 달러선을 지켰다.
당초 지난해 12월 12.3 계엄사태 여파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환보유액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분기말 효과로 외환보유액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분기말 효과가 소멸하는 올해 1월부터는 본격적인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글로벌 무역갈등이 심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4100억 달러선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는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이 3620억2000 달러(전체 외환보유액 중 88.1%)이 한 달 전보다 46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은 252억9000만 달러(6.2%)로 7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 역시 41억9000만 달러(1.0%)는 2000만 달러 줄었고 특별인출권(SDR)은 147억2000만 달러(3.6%)로 전월과 비슷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47억9000만 달러, 1.2%)과 같았다.
한편,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156억 달러로 중국(3조2024억 달러), 일본(1조2307억 달러), 스위스(9094억 달러), 인도(6357억 달러), 러시아(6091억 달러), 대만(5767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66억 달러), 홍콩(4215억 달러)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