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AI 활용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 중
생성형 AI 활용·내부통제 기준 명확히 하려
디지털 데스크·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 등
은행권 활용도 가속화
생성형 AI 활용·내부통제 기준 명확히 하려
디지털 데스크·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 등
은행권 활용도 가속화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임직원 거버넌스와 AI 개발·활용에 중점을 둔 AI 활용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AI 가이드라인 개정은 계엄 선포가 일어났던 지난해 12월 발표됐다. 정국 혼란으로 개정이 지연되는 듯했지만, 새 정부 출범으로 AI 관련 입법이 급부상한 만큼 금융위 역시 보폭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권에 적용되는 AI 활용 가이드라인은 지난 2021년 7월에 마련돼 한 차례 보안만 거쳤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금융사는 AI 시스템이 주요 의사결정을 대체할 경우 등에 대비해 개발 단계부터 올바른 정보를 활용해 AI 학습시킨 다음 효과적인 감독·통제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로만 권고됐다.
정부 조직에 AI 미래기획수석이 신설된 만큼 이런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부가 AI 관련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당국도 빠르게 흡수해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조처할 수 있다. 은행도 나름의 준비를 하는 중”이라면서 “금융당국 인사가 나면 추진에 속도가 붙고 요구사항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도 고객 응대에 나아가 내부 업무에도 생성형 AI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
고객 대상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에 나선 사례들이 꾸준히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는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검색’을 금융권 최초로 선보였다. BNK경남은행은 AI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고객 전용 창구를 설치했다. BNK부산은행 역시 고객센터에 AI 보이스봇 도입 등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AI 서비스로만 운영되는 무인점포를 선보였던 신한은행은 전국 영업점에 150여대 AI 디지털 데스크를 두고 비대면 응대를 계속하고 있다.
직원의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AI 기술을 접목하기도 한다. KB국민은행은 금융지주 및 KB 계열사와 공동으로 ‘GenAI’ 포털을 개설했다. 지주와 계열사가 확보한 지식을 공동 자산화해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생성형 AI를 적용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이 자산관리 로드맵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금융권 관계자는 “큰 손 고객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자산관리의 영역을 AI가 대체하는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PB(개인 자산관리사)를 누구나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개발 역량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