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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물가 1.7%… 한은 "STK 일시할인에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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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물가 1.7%… 한은 "STK 일시할인에 큰 폭 하락"

9월 2% 복귀 전망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시금치와 배추값은 각각 171.6%, 51.7% 솟구쳤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여름 휴가철 수요와 맞물리며 5% 가량 비싸졌다. 지난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금치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시금치와 배추값은 각각 171.6%, 51.7% 솟구쳤고,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여름 휴가철 수요와 맞물리며 5% 가량 비싸졌다. 지난 2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시금치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8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1%대로 떨어지며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집중호우와 폭염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가격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통신요금 일시 할인이 물가를 일시적으로 크게 끌어 내렸다면서 9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안팎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일 한은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7% 올랐다. 지난해 11월(1.5%) 이후 최소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로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뒤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가 6월(2.2%)과 7월(2.1%)엔 다시 2%대로 올라선 뒤 8월 큰 폭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SK텔레콤은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벌어지자 8월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하면서 휴대전화료가 1년 전보다 21.0% 떨어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료를 포함한 공공서비스 요금은 1년 전보다 3.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P) 떨어뜨렸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4.8% 뛰면서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37%P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가격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대로 통신요금 일시 할인으로 오름폭이 7월2.1% 대비 0.4%P 축소됐다"면서 "9월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하락요인이 사라지면서 2%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에도 낮은 수요압력, 국제유가 안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2% 내외의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