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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올해 판매 목표 100만대 가까이 대폭 삭감...세계 1위 전기차 기업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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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올해 판매 목표 100만대 가까이 대폭 삭감...세계 1위 전기차 기업 급제동

중국 경기 둔화와 가격 전쟁 직격탄...3년만에 분기 이익 감소로 460만대로 축소
2025년 7월 23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탕게랑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GIIAS)에서 사람들이 중국 자동차 브랜드 덴자의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신화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7월 23일 인도네시아 반텐주 탕게랑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GIIAS)에서 사람들이 중국 자동차 브랜드 덴자의 부스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신화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BYD)가 올해 판매 목표를 당초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90만대나 대폭 줄이며 5년 만에 가장 느린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스톡트위츠가 지난 3(현지시각) 보도했다.

◇ 목표 대폭 축소와 실적 악화

로이터 통신은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BYD가 지난 3월 애널리스트들에게 55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여러 차례 목표를 낮춰 최근 460만대로 최종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대 16% 줄어든 수치로, 지리자동차(Geely Auto)와 리프모터(Leapmotor) 등 경쟁업체와 경쟁이 심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BYD는 지난주 분기 이익이 30% 급감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BYD 차량 판매량을 470만대로, 모닝스타는 480만대로 각각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정된 목표는 작년과 견줘 7% 성장에 그치는 수준으로, 매출이 7% 감소했던 2020년 이후 가장 약한 성장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첫 8개월 동안 BYD는 원래 목표의 52%만 달성한 상태다.

이런 둔화는 주택경기 침체가 오래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 압력을 반영한다고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 중국 내수시장 침체와 생산량 감소

BYD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0배 늘어난 430만대를 기록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수준까지 올랐지만, 판매량의 거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전쟁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BYD의 핵심 국내 부문인 15만 위안(2900만 원) 미만 이코노미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7월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9.6% 줄었다. 반면 경쟁업체인 지리자동차는 지난달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271만대에서 3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BYD는 생산 속도를 늦추고 공장 확장을 미루고 있다. 8월 생산량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8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량이 전년 동월과 견줘 3.78% 줄어든 353090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BYD의 미국 상장 주식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23.8% 올랐으며, 스톡트위츠에서 소매투자자들의 심리는 높은 메시지 볼륨 속에서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