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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샌디스크, 5~10% 동반 인상…2nm 웨이퍼 장당 3만 달러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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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샌디스크, 5~10% 동반 인상…2nm 웨이퍼 장당 3만 달러 돌파 전망

“AI·데이터센터 수요 급증·美 애리조나 공장 비용 압박이 인상 배경”
2025년 6월 7일, 대만 가오슝에 있는 제조 공장에 TSMC의 로고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6월 7일, 대만 가오슝에 있는 제조 공장에 TSMC의 로고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와 플래시메모리 선도 기업 샌디스크가 제품값을 동시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5(현지시각) 테크파워업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2026년부터 5nm 미만 공정에 대해 5~10% 인상하고, 샌디스크는 전 채널·소비자용 제품에 일괄 10% 올린다.

TSMC, 2nm 웨이퍼 3만 달러 돌파 전망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인 TSMC는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인용해 5nm 이하 첨단 공정 웨이퍼 단가를 5~10% 높이기로 했다. 현재 3nm 웨이퍼는 장당 약 2만 달러지만, 2025년 말 양산 예정인 2nm 웨이퍼 가격은 3만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이 결정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AIGPU를 공급받는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직·간접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美 애리조나 공장 운영비 5~20% 높아

TSMC650억 달러(9031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을 지었으며, 지난해 초 4nm 공정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지 인건비와 전력료 등 운영비가 대만 본사보다 5~20% 비싸 수익성 유지가 쉽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총마진을 53% 이상 지키려면 불가피한 조치라며, 애리조나 공장 마진은 전사 평균보다 2~3%포인트 낮고, 시간이 지나면 3~4%포인트 격차로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샌디스크, AI·데이터센터 수요 반영해 10% 인상

샌디스크는 AI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센터, 모바일 기기 수요가 급증한 점을 들어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며 95일 이후 접수된 신규 주문부터 모든 제품 가격을 10% 올린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가격을 검토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메모리 업체들이 공급 과잉을 막고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공통 행보로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고급 공정 수요가 커졌다. 여기에 원가 상승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IT업계에서는 첨단 웨이퍼 단가 상승이 최종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 글로벌 공급망 가치 사슬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