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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연준 이사 지명자 “대통령도 통화정책 관여할 권리”…독립성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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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연준 이사 지명자 “대통령도 통화정책 관여할 권리”…독립성 우려 증폭

스티븐 미란 연방준비제도 이사 후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븐 미란 연방준비제도 이사 후보.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란 연방준비제도 이사 후보가 미 상원 청문회에서 “대통령도 통화정책에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동시에 “연준의 독립성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연준 독립성 존중”…그러나 트럼프와 밀착 우려


FT에 따르면 미란 후보는 전날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연준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 역시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해 의견을 낼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인준 시 무급 휴직을 통해 법적 요건을 충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그가 행정부 핵심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직을 맡으려는 점을 문제 삼았다.

◇ 민주당 “트럼프의 대변인”…워런 의원 직격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그의 모든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의 충성은 국민이나 데이터가 아닌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미란 후보가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보였다고 옹호했다.

◇ 트럼프, 연준 압박 수위 고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고 거듭 비판하면서 현 기준금리(4.25~4.5%)보다 최소 3%포인트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이유로 해임하려 했지만 쿡 이사는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 시장 불확실성 확대


미란 후보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하며 연준 내부와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연준이 기후변화 같은 본래 권한을 벗어난 사안에 개입하면서 정치화됐다”며 “의회가 부여한 본연의 임무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지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정책 개입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며 상원 인준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