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과거 정부와 여당은 금융지주 회장 인선에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거나 간접적으로 압력을 넣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실제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임기가 만료된 대부분의 금융지주 회장들은 공과(功過)와 관계없이 연임이 좌절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실세 금감원장이었던 이복현 전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장기 집권을 문제 삼으면서 전방위적 압박을 가했고, 5대 금융그룹 중 4곳의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다.
당시 금융권에선 과도한 관치금융에 대한 거부감은 컸지만, 금융지주 회장들이 10년 가까이 집권하면서 회사를 사유화한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특히 각종 금융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주인 없는 회사에서 주인 노릇을 바로잡겠다는 이 전 원장의 시각에 일정 부분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에 '착한 관치'와 '나쁜 관치'를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관치의 기준이 사안에 따라 주관적일 수 있으며, 결과가 좋고 나쁨에 따라 평가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착한 관치는 존재할 수 없다.
지난 2023년 퇴임한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LIG손보(2015년 그룹 편입)와 현대증권(2016년 그룹 편입)을 인수했다. 2020년에는 경쟁사들을 제치고 푸르덴셜생명까지 인수해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당시 무리한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윤 전 회장 시절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KB금융은 2024년과 올해 2년 연속 5조 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KB금융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안정적인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이 당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윤 전 회장이 9년간 재임하면서 장기 집권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결국 그의 재임 기간 회사는 한 단계 도약한 셈이다.
현재 진행 중인 금융지주 회장 인선도 마찬가지다. 정치권과 관가의 시각보다는 주주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국내 금융지주와 금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인물이 낙점돼야 한다. 이번에 연임을 노리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초임이라는 점에서 장기 집권 논란도 없기에 더욱 능력 위주의 평가가 진행돼야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코스피지수는 4000을 돌파했다. 사실상 정부가 주인이라며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외국인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에 국내 금융지주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정부가 찬물을 붓지 않기 바랄 뿐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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