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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아카마이, AI 커머스 보안 협업…‘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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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아카마이, AI 커머스 보안 협업…‘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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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비자 제공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사이버보안 및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기업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ai Technologies)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환경에 강화된 신원 인증과 보안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비자의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Trusted Agent Protocol)’과 아카마이의 엣지(Edge) 기반 행동 인텔리전스·사용자 인식·봇 탐지 기술을 통합해, AI 에이전트가 실제 상거래 의도를 가진 신뢰 가능한 주체인지 검증하는 새로운 인증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가맹점은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식별하고, 기존 디지털 상점 환경에서 안전하게 거래를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을 탐색·비교·구매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가맹점들은 신원 검증과 트래픽 구분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비자와 아카마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에이전트의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신뢰 가능한 에이전트와 악성 봇을 구별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비자의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에이전트의 신원과 소비자 대표성을 동시에 인증하며, 업계 표준 웹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맹점이 거래 전 단계에서 에이전트의 승인 여부와 거래 의도를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카마이는 여기에 실시간 행동·네트워크 인텔리전스를 결합해 위협 탐지와 사기 예방을 강화한다.
패트릭 설리번(Patrick Sullivan) 아카마이 보안 전략 부문 CTO는 “AI 커머스의 핵심은 에이전트를 신뢰할 수 있는 인식 역량”이라며 “비자와의 협력을 통해 ‘에이전트가 누구인지’와 ‘누구를 대표하는지’를 동시에 입증해 AI 에이전트를 신뢰 가능한 경제 주체로 전환시키겠다”고 말했다.

잭 포레스텔(Jack Forestell) 비자 글로벌 상품·전략 총괄은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상거래 시대에는 모든 주체가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식별해야 한다”며 “비자와 아카마이의 기술 결합은 가맹점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AI 기반 경험을 안전하게 확장하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아카마이가 발표한 ‘2025 디지털 사기 및 악용 보고서(Digital Fraud and Abuse Report)’에 따르면 최근 1년간 AI 기반 봇 트래픽이 300% 이상 증가했고 커머스 업계에서는 2개월간 250억 건 이상의 AI 봇 요청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거래 전 단계에서의 신원 검증과 행동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자와 아카마이는 향후 △합법적 에이전트 및 거래 의도 식별 △에이전트와 소비자 연결 △예측 가능한 결제 인터랙션 보장 등의 영역에서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전 세계 상위 10대 리테일 기업 중 9곳이 아카마이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디지털 커머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양사는 글로벌 수준의 속도·보안·신뢰를 기반으로 AI 커머스 시대의 표준을 정립하겠다는 목표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