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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사정 대신 데이터 기반 보험금 지급… 항공·날씨 ‘지수형 보험’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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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사정 대신 데이터 기반 보험금 지급… 항공·날씨 ‘지수형 보험’ 확대

'소액 단기' 여행보험 위주 활성화
보험사·고객 편의↑, 유인효과 적절
보험사들이 지수형 특약을 적용한 보험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보험사들이 지수형 특약을 적용한 보험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지=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지수형 특약을 적용한 보험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보험사의 해석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므로 보험사와 가입자 분쟁이 줄고 불만이 줄어들지 주목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항공기 관련 특약을 중심으로 지수형 보험 시장이 활성화돼있으며, 지수(날씨) 피해 보상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권 최초로 항공기 관련 지수형 보험을 선보인 삼성화재는 최근 항공기 지연·결항 지수형 보장을 귀국, 경유까지 확대했다.

지수형 보험은 보험사가 사전에 설정한 특정 지표(지수)가 충족되는 경우 별도의 손해사정이나 심사절차 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지수형 보상 가입자는 별도의 증빙자료 제출 없이도 약정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지수형 보상을 접목한 항공지연 보험을 속속 갖추는 추세다. 삼성화재뿐 아니라 현대해상, KB손보, 카카오페이손보 등 손보사들은 항공기 지연 시 일정 조건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을 담은 여행자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지수형 보험은 여행보험 분야에서 특히 활성화돼있다. 소액 단기보험시장에서 유독 활발한 이유는 보험금 산출 바탕이 되는 지표가 명확해 보험사와 가입자의 편의를 높여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보험업권 관계자는 “여행보험에 접목된 지수형 특약의 경우 ‘비행기 몇 시간 지연’ 등 간단하면서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금이 나간다”며 “보험사는 지수형 보험을 통해 손해액 산정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가입자도 자신이 받을 보상액을 사전에 인지하기 때문에 분란이 생길 여지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표를 바탕으로 보험금이 나가는 지수형 보험에 대한 시장 수요도 증가하면서, 보험사들은 고객 유인의 방법으로 이런 보험상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형 보험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날씨와 접목한 지수형 특약이 주목받고 있는데, 손해보험협회는 기상청과 기상 정보 기반의 보험상품 개발에 협력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시장 활성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KB손보가 업계 최초로 내놓은 ‘전통시장 날씨피해 보상보험’ 역시 날씨 피해 지표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지수형 보험이다. KB손보는 이 보험으로 배타적상품권을 부여받은 데 따라, 오는 2027년 5월까지 날씨 지수형 보험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

지수형 보험은 정체된 보험시장의 상품구조를 다변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일 보험연구원 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보험업궈은 지수형 보험이 가지는 보장기준의 객관성, 보험금 지급의 적시성, 상품 설계의 유연성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