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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주총] CEO→CCO→소비자보호위 배치 ‘뉴노멀’… 보험사, 금융사고 봉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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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주총] CEO→CCO→소비자보호위 배치 ‘뉴노멀’… 보험사, 금융사고 봉쇄 나서

사외이사진에 금소보호 전문인 발탁
금융그룹 계열사부터 삼성家 형제까지 완비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이미지 확대보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25기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이재명 정부 기조에 발맞춰 보험사들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으로 사내 조직을 개편했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가 하면, 이사회에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잇달아 배치하고 있다. 또 대표이사(CEO) 직속의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가 소비자보호 정책, 민원 예방 교육, 민원 대응을 총괄하면서 금융사고 원천봉쇄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은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산하 소비자보호위를 신설하거나 금융 전문가의 이사회 선임안을 의결했다.

KB라이프·KB손해보험은 사외이사에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소비자연구실장, 조혜진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일부를 소비자보호 전문인으로 교체한 것이다.

KB라이프는 최근 주총을 통해 소비자보호위 신설을 결정했다. 대표이사(CEO) 직속의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가 소비자보호 정책, 민원 예방 교육, 민원 대응 기능을 하는 총괄기관을 관할하는 구조다.
신한라이프도 CEO 아래 소비자보호 CCO를 배치해 영업점, 콜센터, 고객 플라자를 두루 관리한다. 앞서 주총을 통해 이사회 산하 소비자보호위 신설이 결정됐다.

우리금융그룹 동양생명도 주총 의결을 거쳐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형태로 금융소비자보호위 설치를 완료했다. 상장이 안 된 ABL생명도 신설 방침을 내세웠다. 이들 계열사는 모범 관행 이행 수준을 척도로 경영평가를 받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그룹사는 은행을 포함하는 만큼 소비자보호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며 “계열 자회사들도 순차대로 방침을 적용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권 1위인 삼성생명·화재도 소비자보호 강화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조직했던 소비자보호팀을 CEO 직속 소비자보호실로 격상하고 CCO를 뒀다. 삼성화재도 CEO→CCO→소비자정책팀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으며, 팀에는 기획·정책·권익강화·보호 네 개 파트를 포함했다.

보험업권이 이 같은 조직개편에 나선 이유는 금융감독당국이 금융권의 소비자보호와 이를 통한 자구적 민원 해결 노력을 강조하면서다.
당국은 특히 ‘금융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발표하면서 이사회 내 소비자보호 위원회 구성,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선임 등 금융사가 따르도록 권장되는 소비자보호 요건을 명시했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30일부터 주요 보험사 대상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보험감독 업무계획에 따르면 CCO의 소비자보호 체계가 점검 대상에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검사는 대형사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만큼 지주 계열사, 대형 보험사 위주의 내규 정비와 조직개편이 숨가쁘게 완료된 것”이라며 “인력이나 예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중소형사들은 여건에 맞춰 흐름을 좇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