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관리 여파…시중은행 원화대출 증가율 1%대 그쳐
고환율에 RWA 5.8조 증가…제한된 자본 배분 부담 확대
증권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비은행 투자 성패는 자본효율성
고환율에 RWA 5.8조 증가…제한된 자본 배분 부담 확대
증권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비은행 투자 성패는 자본효율성
이미지 확대보기1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 등에 따르면 가계대출 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한 총량관리 강화에 맞춰 은행들도 신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담보대출 한도를 전 지역 3억 원으로 제한했고, 신한은행도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1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개인신용대출도 2조2000억 원 늘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한도 축소와 신규 취급 조절에 나서면서 향후 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가계대출 총량한도를 엄격하게 부여받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원화대출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은 대출이 1.6% 늘지만 대기업 대출이 7%대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취급을 자제하면서 원화대출 증가율이 0%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고환율도 자산 성장의 제약 요인이다.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5.16원으로 전분기보다 14.18원 올랐다. 이 기간 환율 변동으로 4대 은행의 신용리스크 위험가중자산(RWA)은 총 5조8357억 원 증가했다.
외화대출과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 추가 영업을 하지 않아도 RWA가 증가한다. 통상 환율이 10원 오르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0.01~0.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의 CET1 비율은 KB금융 13.63%, 우리금융 13.60%, 신한금융 13.19%, 하나금융 13.09%였다. 금융지주가 CET1을 방어하려면 대출을 비롯한 위험자산 증가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도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은행 대출 중심 성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4대 금융지주는 증권·보험·디지털자산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KB·우리금융은 증권사 자본 확충에 나섰고, 하나금융은 두나무 지분을 인수했으며, 신한금융은 손보사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다.
다만 비은행 투자도 자본을 소모한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게 아니라 투입한 자본만큼 이익을 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익 창출이 늦어지면 ROE 개선 효과는 떨어지고 CET1 부담만 커져 대출 여력까지 줄어들 수 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