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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新성장축] 고강도 규제에 은행 대출 성장판 뚝… 비은행 수익원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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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新성장축] 고강도 규제에 은행 대출 성장판 뚝… 비은행 수익원 다변화

가계대출 총량관리 여파…시중은행 원화대출 증가율 1%대 그쳐
고환율에 RWA 5.8조 증가…제한된 자본 배분 부담 확대
증권 수수료 수익 확대 기대…비은행 투자 성패는 자본효율성
가계대출 규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을 통해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지=GPT생성이미지 확대보기
가계대출 규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을 통해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지=GPT생성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고환율로 은행 대출 성장세가 둔화되자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은행의 자금 공급 역할을 했던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은행이 신성장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제한된 자본을 은행 대출의 양적 확대보다 증권·보험·디지털자산 등으로 배분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당국과 은행권 등에 따르면 가계대출 급증세를 억제하기 위한 총량관리 강화에 맞춰 은행들도 신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담보대출 한도를 전 지역 3억 원으로 제한했고, 신한은행도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6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1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개인신용대출도 2조2000억 원 늘었다. 그러나 은행들이 한도 축소와 신규 취급 조절에 나서면서 향후 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가계대출 총량한도를 엄격하게 부여받은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원화대출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은 대출이 1.6% 늘지만 대기업 대출이 7%대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취급을 자제하면서 원화대출 증가율이 0%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하나은행도 가계대출이 0%대에 그치는 대신 기업대출이 3% 늘어 전체 원화대출이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은행은 가계대출의 0%대 저성장이 3개 분기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기업대출이 전체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막히자 대기업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는 셈이다.

고환율도 자산 성장의 제약 요인이다. 올해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5.16원으로 전분기보다 14.18원 올랐다. 이 기간 환율 변동으로 4대 은행의 신용리스크 위험가중자산(RWA)은 총 5조8357억 원 증가했다.

외화대출과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커지면 추가 영업을 하지 않아도 RWA가 증가한다. 통상 환율이 10원 오르면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0.01~0.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의 CET1 비율은 KB금융 13.63%, 우리금융 13.60%, 신한금융 13.19%, 하나금융 13.09%였다. 금융지주가 CET1을 방어하려면 대출을 비롯한 위험자산 증가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높아 생산적 금융 확대 과정에서도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은행 대출 중심 성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4대 금융지주는 증권·보험·디지털자산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KB·우리금융은 증권사 자본 확충에 나섰고, 하나금융은 두나무 지분을 인수했으며, 신한금융은 손보사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다.

다만 비은행 투자도 자본을 소모한다. 중요한 점은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게 아니라 투입한 자본만큼 이익을 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수익 창출이 늦어지면 ROE 개선 효과는 떨어지고 CET1 부담만 커져 대출 여력까지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분석을 보면 신한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5000억 원을 투입하면 CET1 비율이 14bp, 1조 원을 투입하면 28bp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10%를 크게 밑도는 M&A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반하고, M&A 시 CET1 비율 하락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