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투자 94.6%에도 선취수수료 91.7%…금감원 소비자경보
판매액 64조원·수수료 3948억원…수수료·성과평가 체계 손질
판매액 64조원·수수료 3948억원…수수료·성과평가 체계 손질
이미지 확대보기금융감독원은 30일 은행권 ETF 신탁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의’ 단계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NH농협은행 등 6개 은행의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ETF 신탁 판매액은 64조원, 계약 건수는 103만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 판매액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조2000억원보다 8.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간 수수료 수익은 102억원에서 1036억원으로 10.2배 늘었다.
그러나 6개월 이내 해지된 계약의 91.7%가 선취수수료를 선택했다. 10일 이내 해지된 계약은 이 비율이 98%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선취수수료는 가입할 때 투자금의 1% 안팎을 한 번에 내는 구조다. 후취수수료는 해지할 때 연 1% 안팎의 요율을 실제 투자 기간만큼 나눠 낸다. 이에 따라 보유 기간이 1년보다 짧으면 후취 방식이 유리하고, 1년을 넘겨야 선취 방식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금감원이 투자 기간에 맞는 수수료를 선택했다고 가정해 다시 계산한 결과 은행이 받았을 신탁수수료는 545억원이었다. 실제 수취액은 3948억원으로 적정 수수료의 7.2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고객의 ETF 매각차익 2조9100억원 가운데 13.6%가 수수료로 지급된 셈이다.
목표수익률을 낮게 설정해 반복 거래를 유도한 사례도 확인됐다. 목표수익률을 설정한 계좌 중 58.1%가 수익률을 5% 이하로 정했다. 3% 이하로 설정한 계좌도 20.8%였다. 목표수익률이 낮으면 자동매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재가입 때마다 선취수수료를 다시 부담할 수 있다.
ETF 신탁 투자자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으며 65세 이상이 29.9%를 차지했다. 평균 매수액은 한 차례당 약 6200만원, 평균 보유 기간은 42일이었다.
금감원은 은행 ETF 신탁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직접 거래보다 비용이 높고 실시간 매매도 어려워 단기 반복 거래에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은행에서 가입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으며, 주문 시점과 실제 체결 가격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 및 관련 협회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후취수수료와 중도해지수수료 등 신탁 수수료 체계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은행의 성과평가 지표와 ETF 신탁 판매 절차에 대한 개선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