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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도 유로존 2분기 0.4%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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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도 유로존 2분기 0.4% 성장

시장 전망 0.2% 웃돌아…1분기 제로성장서 반등
에너지 가격 재상승에 ECB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유로존 경제성장률 추이. 사진=LSEG이미지 확대보기
유로존 경제성장률 추이. 사진=LSEG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에도 유로존 경제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주요 회원국 경제가 일제히 성장한 가운데 스페인은 0.7%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 전망치 0.2%의 두 배에 해당한다. 유로존 경제는 상향 조정된 1분기 제로성장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카르스텐 유니우스 뱅크J사프라사라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높은 에너지 가격을 고려하면 이번 성장률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2분기 동안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한 점도 유럽 수출산업에 도움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모두 0.2% 성장


FT에 따르면 유로존 주요국은 2분기에 모두 전 분기 대비 0.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경제는 각각 0.2% 성장했다. 스페인은 0.7% 성장하며 주요 유로존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은 축구 세계 챔피언일 뿐 아니라 경제성장에서도 유럽 챔피언”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급격히 위축되면서 유로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렸던 아일랜드 경제도 2분기에 3.9% 성장했다.

다만 아일랜드에는 다국적기업의 유럽 본부가 다수 자리 잡고 있어 국경을 넘나드는 금융 흐름에 따라 GDP 수치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 휴전 종료 뒤 브렌트유 92달러 돌파


미국과 이란은 2분기 말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고 이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휴전이 무너지고 군사 충돌이 재개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다시 배럴당 92달러(약 13만4000원)를 넘어섰다.

미군은 29일 밤 이란을 상대로 약 2시간 동안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로리 페네시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높은 2분기 성장률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전쟁의 긴장이 다시 높아진 만큼 유로존 경제의 성장세가 앞으로 뚜렷하게 빨라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 ECB 9월 인상 가능성 커져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다만 통화정책위원들은 회의에서 금리 인상 방안을 논의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9월이나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상이 이뤄지면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된다.

브르제스키는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ECB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ECB의 중기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기관 유로스타트는 31일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ECB는 지난달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낮췄다. 내년에는 성장률이 1.2%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는 GDP 발표 이후에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0.1% 하락한 유로당 1.145달러를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