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10시 주요 인선에 관한 1차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2차 발표는 설 연휴 이후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의 일정은 보안상 문제 때문에 언론을 통해 공개하지 않지만 만일 1차 인선에 박 당선인이 직접 나선다면 청와대 인선보다는 후임 총리 후보자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도 당선인 시절 직접 초대 총리를 발표했으며 김용준 전 총리후보자 발표 당시에도 박 당선인이 직접 나섰다.
정치권에서도 후임 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청와대 인선보다 먼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해 왔다.
특히 박 당선인이 그간 국무총리의 제청권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해온 점도 이날 총리 후보자 인선이 우선 이뤄질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박 당선인의 대선 캠프에서 정치쇄신위원장을 활동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지난 2006년 대법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을 잡음 없이 통과해 총리 인선을 서둘러야 하는 박근혜 정부에게 매력적인 카드라는 평가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선 전 강원지사도 통합 관리형 인사라는 점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총리 후보자 대신 청와대 비서실장이 우선 발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박 당선인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총리 후보자는 설 이후에 발표할 것이라 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을 우선 뽑아 총리 후보와 청와대 실장 및 수석, 장관 등 남은 검증작업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보좌업무를 맡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비서실장 후보군으로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고 정무 감각을 지닌 인사가 맡아왔던 관행에 따라 친박계 핵심 인사가 집중 거론된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사무총장과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전 의원과 친박계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인수위 부위원장인 진영 의원과 당선인 비서실장인 유일호 의원을 비롯, 각종 인선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최외출 영남대 교수와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도 강력한 후보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