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현지 시각으로 16일 오후 2시40분쯤 이집트 타바 국경 부근에서 우리 국민 33명이 탑승한 관광버스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 한국인 3명을 포함해 현지인 관광가이드와 운전기사 등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모두 13명이 다쳐 인근 2개 병원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직후 우리 정부는 외교부에 긴급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또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일단 이집트와 이스라엘 공관에서 담당 영사를 현지로 급파했고 외교부 본부에서 신속대응팀 2명이 현지로 추가된다.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공식 규탄 성명을 내놨다. 이번 폭탄 테러에 대해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늘 새벽 1시쯤 외교부 청사에서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청와대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이 모여 한 시간 가까이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앞서 16일 밤 11시45분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나빌 파흐미 이집트 외교장관과 직접 통화해 적극적인 현장 지원을 요청했다. 파흐미 장관은 사고 발생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는 대로 바로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교부는 시나이반도 내륙과 아카바만 연안 지역에 대해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다. 이 지역은 애초에 여행경보 3단계, 여행제한 조치가 내려져 있는 곳이지만 새로 발령된 특별경보로 당분간 우리 국민의 출입을 금지하고 체류 중인 국민도 모두 철수하도록 권고한 것이다.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도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해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 실장은 어젯밤 10시 반쯤 박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에 대해 보고한 뒤 현재 안보실에서 상황을 파악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