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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7일부터 위안화 환율 변동폭 1%→2%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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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7일부터 위안화 환율 변동폭 1%→2%로 확대

시장 자율권 확대 의지 과시하려

[글로벌이코노믹=김종길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PBOC)이 오는 17일부터 위안화의 하루 환율 변동폭을 현행 ±1%에서 ±2%로 확대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런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외환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은행간 외환 현물 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변동폭을 1%에서 2%로 늘리겠다”며 “17일부터 위안화 고시 환율의 2% 범위 내에서 외환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런민은행은 “점진적으로 변동폭을 확대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위안화 변동폭을 2%로 넓히는 게 적절하다”며 “변동폭 확대에 따른 위험도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썼다. 변동 환율제도 도입 직후인 1994년 런민은행은 위안화의 변동폭을 ±0.3%로 제한했다. 지난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중국은 2007년 5월 위안화 일일 변동폭을 0.3%에서 0.5%로 확대했고, 이후 2012년 4월에는 이를 다시 1%로 확대했다. 이번 조치는 2년여만에 이뤄진 것이다. 중국은 절상 일변도였던 위안화 흐름을 바꿔놓기 위해 최근 위안화를 평가 절하해왔고 금융시장은 이를 위안화 변동폭 확대를 위한 사전조치로 해석해 왔다. 위안화는 지난해 달러화 대비 2.9% 절상된 이후 올 1월14일에는 달러당 6.0406위안까지 상승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국이 달러화 매입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위안화 고시환율을 낮추면서 이후 두 달여만에 1.8%나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새 0.86%나 하락하며 1994년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핫머니 유입을 막고 금융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시장 자율성을 높이려는 중국정부의 금융개혁 의지를 대내외에 재확인시켜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경제와 환율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경제 성장률이 똘어지고 있는 만큼 일방적 절상을 제어해 수출과 성장을 충역파를 주지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시장에서의 환율 결정권을 확대한 만큼 중국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중국 담당 책임자를 역임했던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중국의 시장개혁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앞으로도 외환시장 개입을 하긴 하겠지만, 그 강도는 이전보다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