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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과의 이스탄불 평화회담 준비...기대와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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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푸틴과의 이스탄불 평화회담 준비...기대와 우려 교차

30일 휴전 제안 뒤 양측 회담 시작 조건 놓고 다른 목소리
트럼프 "우크라이나, 지금 협상 동의해야", 마크롱 "조건 없는 휴전이 먼저“
2023년 7월 8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7월 8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권고에 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회담을 위해 오는 15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1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15일 튀르키예에서 푸틴을 기다릴 것이다. 직접 만나겠다'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FT에 여행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이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크라이나는 지금 이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최소한 거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유럽 지도자들과 미국은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회담 조건 놓고 양측 다른 목소리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제안을 러시아 지도자가 진정으로 협상할 뜻이 있는지 시험하는 자리라고 평가하면서, "이번에는 러시아가 변명거리를 찾지 않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달 동안 휴전이 제안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외교에 필요한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12일부터 시작하는 완전하고 지속적인 휴전"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다른 입장이다. 크렘린궁은 갈등의 "근본 원인"을 먼저 논의하지 않고는 러시아의 3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외교정책 조언자 유리 우샤코프는 국영 TV에서 모스크바가 2022년 전쟁 초기 이스탄불에서 열린 실패한 평화 과정과 "현장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하로바는 "푸틴은 매우 분명히 말했다. 먼저 전쟁의 근본 원인을 협상한 다음, 휴전을 논의해야 한다"고 국영 뉴스 타스 통신에 말했다.

◇ 서방국가 지도자들, 조건 없는 휴전 요구


프랑스, 독일, 폴란드, 영국 지도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 만남을 위해 키예프를 방문한 직후 우크라이나는 30일 동안 조건 없는 휴전을 제안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푸틴의 반응이 "첫 걸음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휴전이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하며 그 후에 나머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기 위해 미국과 단호한 입장을 지켜야 한다"고 키이우를 떠난 후 폴란드 프셰미실 야간 열차에서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계속 포격을 받으면서 동시에 논의를 진행할 수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좋은 날 가능성"...평화 협상 적극 지지


한편 뉴스위크가 지난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 가능성을 두고 "11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좋은 날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적극 지지 뜻을 밝혔다. 그는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 끝없는 '피 흘림'이 멈추고 수십만 명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것은 완전히 새롭고 훨씬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통령 집무실에서 "나는 양쪽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전쟁을 끝내라. 이 어리석은 전쟁을 끝내라"고 말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 진전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크렘린궁 연설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진지한 협상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 목적은 갈등 근본 원인을 없애고 역사적 관점에서 오래 지속할 평화를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협상 기간에 새로운 휴전, 새로운 휴전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유지할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이 될 것이며, 무기 재비축 후 무력 충돌 이어짐을 위한 시작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 상황을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하며, "튀르키예는 휴전과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협상 주최를 포함해 모든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 레오 14세는 지난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나는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 고통을 가슴에 품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평온하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이루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자"라고 연설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젤렌스키와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직접 만난 것은 2019년 12월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가 중재한 회담이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