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에 따르면 이 시계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소더비 경매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 롤렉스는 일반 판매용으로 제작되지 않은 것으로 1999년 당시 특정 고객의 요청으로 주문 제작된 4개 한정 모델 중 마지막 남은 1점이다. 롤렉스가 공식적으로 플래티넘 소재 데이토나 모델을 출시한 것은 2013년부터로 이 시계는 기존 롤렉스 라인업에서는 보기 힘든 이례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시계 전문가인 페드로 라이저 소더비 시니어 워치 스페셜리스트는 “롤렉스는 고객 맞춤형 주문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커미션 시계가 경매에 나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롤렉스 역사에서 1999년에 플래티넘 데이토나를 제작했다는 점 자체가 매우 특별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계는 자개 다이얼 위에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세팅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시리즈의 나머지 세 모델은 자개, 청금석, 터키석 등 다양한 소재의 다이얼을 사용했지만 다이아몬드는 포함되지 않았다. 소더비는 이 시계를 “10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유일한 다이얼을 가진 시계”라고 소개했다.
이 플래티넘 롤렉스 데이토나는 작고한 파트릭 하이니거 전 롤렉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끌던 시기인 1992년부터 2008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니거 전 CEO가 직접 착용했는지에 대한 소문도 있지만 라이저는 “하이니거가 주로 데이데이트 시리즈를 선호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시계를 직접 착용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희귀 시계는 투자 자산으로 각광받으며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 기업 나이트 프랭크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희귀 시계는 지난 10년간 평균 125%의 가치 상승률을 기록했다. 5년 기준 상승률도 52.7%에 달한다.
라이저는 “30대 이하 젊은 수집가와 국제적인 구매자들이 늘어나면서 희귀 시계 시장의 수요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