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신기술로 위기 극복 노력
한때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동력원이 됐던 조선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조선·해운전문조사기관 클락슨 리서치 및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해운·조선업계의 발주량은 2014년과 비교해 27%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른 국내 조선업계의 총 수주액은 24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실제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에서 전년 대비 19%가 줄어 190억5000만달러를 기록중이다.
수주량에서도 2014년과 비교해 13%감소한 1090만CG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CGT는 선박의 단순 무게(GT)에 작업난이도 및 부가가치 등을 고려한 수치를 곱해 산출한 것으로 단위로 선박의 가치를 환산한 무게다.
3분기까지 수주량은 전년동기보다 2.5% 감소한 877CGT 규모였는데 벌크선의 수주는 없었으며 해앵플랜트 역시 한 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반면 컨테이너선의 경우 초대형 선박의 수주 증가로 수주 실적이 79% 증가했고 유조선(탱커)의 경우 세계 수요 증가 추세로 64% 늘었다.
전세계적으로 살펴볼 경우 올해 3분기 세계 발주량은 2334만CGT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8% 줄었다. 발주액 역시 53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1.9% 하락하는 등 전세계적인 불황이 이어졌다.
저유가로 인한 석유개발 회사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크게 줄어든 데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원자재 수입량 감소로 이어지며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란이 내년 1분기부터 원유 증산계획을 잡고 있어 유가 추가 하락의 움직임과 발주 감소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같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주의 질’ 높이기 노력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국내 최초로 340마력급 지하 광산용 휠로더(모델명 HL780-9S UM·짐 싣는 기계)를 개발해 11월부터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 움직이는 선실(스카이벤치) 시스템, 커넥티드 스마트십 시스템 등 연이어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세이버 핀’과 같은 연료절감 장치를 부착해 선체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고 선형 설계 역시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경남 거제도 옥포조선소 내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에서 특허 보유한 LNG 재액화 장치인 PRS의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디딤돌 놓기에 매진하고 있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