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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중국, 미국에 AI 뒤처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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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중국, 미국에 AI 뒤처지지 않아..."

"화웨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월 30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의 방문자 센터 강당에서 열린 힐 앤 밸리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4월 30일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의 방문자 센터 강당에서 열린 힐 앤 밸리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중국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미국에 뒤처지지 않았다"면서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기술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현재는 미국보다 약간 뒤에 있을 수 있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며 "우리(미국과 중국)는 매우 근접해 있으며 AI는 장기적이고 무한한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수년 동안 AI 응용 기술의 핵심 부품인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며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렇지만 현재 미국 내에서 대중 수출 규제 및 고율 관세 등 각종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엔비디아가 H100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저사양의 H20 AI 칩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제한했다. 이 칩은 앞선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로 인해 약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화웨이는 중국 시장을 위한 AI 칩 자체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 CEO는 "그들은 컴퓨팅 및 네트워크 기술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AI 발전을 위한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미국 정부의 AI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정책을 펼쳐야 하며, AI 칩 수출 제한은 오히려 기술 리더십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AI는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산업"이라면서 "우리는 이 분야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미국 내에서 AI 관련 장비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엔비디아는 최근 대만 폭스콘과 협력해 텍사스 휴스턴 인근에서 AI 서버 조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지만 있다면, 미국 내 생산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황 CEO를 '내 친구 젠슨'이라고 치켜세우며, 엔비디아가 향후 5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