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 말 현재 현금성자산 4319억원, 쌍용머티리얼즈 인수에 부담은 적은 듯
KCC가 자동차 전장부품과 세라믹을 생산하는 쌍용머티리얼을 차지하기 위한 M&A(인수합병) 전선에 뛰어들었다.쌍용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인 쌍용양회는 “쌍용머티리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인수희망자들로부터 의향서를 제출받아 적격인수 후보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KCC와 SCPE(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참여했고 쌍용머티리얼 적격인수 후보자로 KCC를 비롯해 3개사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머티리얼 매각 작업은 이들 적격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거쳐 내달 중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내년 1분기 중 인수주체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머티리얼즈는 대구 성서공단에 본사를 두고 페라이트 마그네트를 생산하는 포항공장과 절삭공구 및 산업용 세라믹 부품을 만드는 대구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KCC가 쌍용머티리얼을 인수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벽은 현금동원력이라 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의 올해 6월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319억원 규모다.
KCC는 지난 2011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9447억원에서, 2012년 3620억원, 2013년 6890억원, 2014년 7452억원, 2015년 4445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쌍용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인 쌍용양회는 6월 말 현재 지분 52.17%(2191만820주)를 갖고 있다.
쌍용머티리얼즈의 3일 종가는 3555원으로 시가총액으로 780억원 규모에 달한다. 쌍용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에 프리미엄 30%를 계산하면 1014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
또 쌍용머티리얼즈의 올해 6월 말 현재 영업이익은 33억원이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61억원을 기록했다.
쌍용머티리얼즈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EV/EBITDA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 약 15배수를 고려하면 900억원을 웃돈다.
KCC가 올해 6월 말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쌍용머티리얼즈 인수로 인해 그다지 재무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쌍용양회가 쌍용머티리얼즈의 매각에 나선 것은 쌍용양회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시멘트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쌍용머티리얼의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공업 지분 77.43%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 4월 쌍용양회 지분 49%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9월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했던 쌍용양회 지분 27.91%를 추가로 사들였다.
KCC가 쌍용머티리얼즈 인수를 추진하면서 EB(교환사채) 발행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KCC는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8000억원 규모의 EB 발행설에 대한 답변 공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연구원은 “KCC가 지난해 6월 삼성물산의 자사주 5.76%를 매입하며 7000억원을 투입했다”면서 “이후 순차입금이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나 적정 재무구조로의 회복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KCC EB가 주식으로 전량 전환되더라도 KCC의 삼성물산 잔여 지분율은 약 6%로 지난해 6월 이전 수준의 지분율로 회귀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KCC의 EB 발행이 블록딜보다 나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주가가 호조세를 보일 경우 오버행 이슈가 지속될 수 있는 블록딜보다 EB발행이 매력적이라는 것.
이 연구원은 “KCC가 그간 전략적 협력을 이유로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했지만 지분법대상 주식도 아닌 일종의 무수익 자산으로 평가됐다”면서 “따라서 적정 지분의 매각과 현금 회수는 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CC는 쌍용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EB 발행으로 자산 운용을 효율화하려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KCC의 주가는 3일 종가 38만8500원으로 지난해 11월 4일 고점 48만2000원에 비해 19.4%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