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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주가는 마감 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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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주가는 마감 후 3%↓

모바일에서 AI로 변신 가속…“AI 가속기 칩이 미래 성장 동력”
퀄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퀄컴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이 회계연도 4분기(7~9월)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각) 퀄컴은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당순이익(EPS)이 조정 기준 3달러로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2.88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12억7000만 달러로, 역시 시장 예상치(107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102억4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10% 증가했다.

다만, 소득세 비용 반영으로 인해 순손실 31억2000만 달러(주당 2.8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 29억2000만 달러(주당 2.59달러)와 대비되는 수치다.
회사는 그렇지만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를 118억~126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116억2000만 달러)보다 높게 제시했다. 특정 항목을 뺀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0~3.50달러로 제시됐다. 역시 시장 예상치(3.31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퀄컴은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의 고급형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모뎀 칩을 공급하면서 오랜 기간 모바일 칩 시장을 주도해 왔다. 애플의 아이폰에도 모뎀 칩을 납품해 왔으나, 향후 몇 년 내 애플을 고객사로 잃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퀄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창출하는 고급형 안드로이드 폰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은 현재 사업 다각화를 위해 윈도우 기반 PC, 메타의 가상현실(VR) 헤드셋 및 스마트 글래스 등 다양한 기기용 칩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자동차, 개인용 컴퓨터, 데이터센터용 칩의 다양한 판매자로 전환하기 위해 전력하고 있다.

퀄컴은 지난 분기 미국의 세제 변경 여파로 실적에 타격을 받았지만, 이번 세제 변경이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 이후 퀄컴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주가가 최근 몇 주 동안 큰 폭으로 상승했던 만큼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제이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더 큰 상승 여력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퀄컴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가장 큰 성장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퀄컴은 지난주 차세대 AI 가속기 칩 출시 계획을 공개한 뒤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는 지난주 2026년 출시 예정인 AI200과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한 AI250 등 새로운 AI 가속기 칩 라인업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두 제품 모두 액체 냉각 방식의 서버랙 전체를 채우는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와 AMD가 제공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풀랙(full-rack) 시스템과 유사한 형태로, 최대 72개의 칩이 하나의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러한 고성능 시스템은 최신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을 제공한다.

해당 발표 이후 퀄컴 주가는 11% 급등한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