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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화케미칼, 중국發 PVC 호황 주목… “트럼프보다 시진핑이 더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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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화케미칼, 중국發 PVC 호황 주목… “트럼프보다 시진핑이 더 세다”

태양광 부문 불확실성 극복 가능해, 올해 영업이익 8076억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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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미국 대선 영향으로 태양광 부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트럼프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중국發 PVC 호황이 태양광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실적도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856억원(전년동기비 +26.4%), 영업이익 2047억원(전년동기비 +53.6%), 당기순이익 2022억원(전년동기비 +33.0%)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이 추정치인 2240억원과 시장 기대치인 2487억원에는 다소 못미쳤다고 평했다.

한화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은 비교적 선전했다. 원료 가격인 납사가 전분기 대비 5.1% 하락했지만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1.1%, PVC(폴리염화비닐) 3.4%,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23.6% 등 주력 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공장 정기 보수와 원/달러 환율 하락 때문에 영업이익이 기대보다 다소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태양광 부문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태양전지 가격이 전분기 대비 22.9% 하락했다. 보조금 삭감 여파로 중국의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대선 영향으로 태양광 부문에 대한 부담감이 한화케미칼을 억누르고 있다.

이 연구원은 태양광 사업의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등을 반영해서 2017년 태양광 부문 이익이 전년 대비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양광 부문의 대폭적인 감익에도 불구하고 2017년 한화케미칼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소재 부문의 이익 개선 덕분이다. 한화케미칼이 생산능력 95만톤을 갖고 있는 주력 제품인 PVC가 구조적인 호황 국면에 접어 들었다.

이 연구원은 “PVC는 인프라 투자, 건자재로 사용되는 합성수지”라면서 “석탄 가격 급등으로 석탄 기반의 중국 PVC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저유가로 한화케미칼과 같은 석유 기반 PVC 메이커들의 원가 경쟁력은 좋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인도 지역에서의 PVC 수요도 좋은 편이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태양광 시황 불확실성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태양광 부문을 부정적으로 봐도 석유화학 부문이 워낙 좋아 2016~17년 사상 최고의 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9조3743억원(전년비 +16.6%), 영업이익 8076억원(전년비 +139.6%), 당기순이익 7597억원(전년비 +321.1%)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됨으로써 단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섹터에 부정적 전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케미칼은 “다만 당장 내년에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이후 에너지 장관에 누가 올지와 취임 이후 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은 PVC가 내년 3~4%대 성장률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9월 말 현재 상반기 주당순이익(EPS)은 3693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의 주가는 2만5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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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이 영위하는 사업은


한화케미칼은 1965년 8월 설립된 한국화성공업을 전신으로 1974년 4월 설립된 한양화학지주㈜를 모태로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PE(폴리에틸렌)에서 PVC 및 CA(염소•가성소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생산체계를 구축한 종합화학 기업으로 유기화학과 무기화학 산업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K-IFRS에 따라 연결 대상 종속회사를 통해 플라스틱제품 제조업(한화첨단소재 등), 소매업(한화갤러리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부동산업(한화도시개발 등), 태양광사업(한화큐셀 등) 및 기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한화그룹에 속한 계열회사이며, 한화그룹은 2016년 9월 말 기준 한화케미칼을 포함해 국내 60개 계열회사와 해외 239개 계열회사를 갖고 있다.

PVC 사업부문은 중국의 환경규제 정책 영향으로 인한 중국 내수가 상승, 지속적인 인도시장 강세 및 에틸렌, VCM(염화비닐 모노머) 등 주요 원료가 상승 영향 등에 따라 가격 상승세를 이어고 있다.

원료 대비 제품 가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CA 사업부문의 가성소다 제품은 올해 3분기 북미, 호주, 중국 등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PVC 성수기 도래에 따른 시황 개선으로 국제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며 원료가 대비 제품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나섰으나 지난해 9월 충북 청원군 오송공장을 매각을 완료하고 바이오사업에 대해서는 추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9월 말 현재 한화케미칼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 36.13%인 5954만5978주를 보유하고 있고 북일학원이 지분 0.15%인 25만521주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분 9.19%인 1513만8862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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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태양광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태양광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 손영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화석연료 확대 기대가 커진 반면 신재생에너지 위축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태양광 업황 둔화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그러나 “한화케미칼이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태양광 부문 펀더멘탈이 양호하기 때문에 태양광 실적 방어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태양광에 대한 우려가 지나쳐 과매도 국면을 맞고 있다”면서 “올 4분기 석유화학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PVC와 TDI 호조 및 태양광의 견조한 실적으로 업종내 차별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태양광과 리테일 사업의 감익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면서 “그러나 기초소재 영업이익은 예상수준을 시현했고 PVC와 가성소다 수익성이 상승했다”고 판단했다.

백 연구원은 “TDI 부문도 3분기 가격상승을 통해 큰 폭의 증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10월의 영향은 4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에 분기별 증익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수요둔화의 불확실성을 일부 반영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면서 “다만 내년에도 전사적 차원의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과도한 우려는 경계한다”고 말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김상구 연구원은 “화학부문 호조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대선 후폭풍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지만 화석연료 선호가 석탄발전 확대 또는 저연비 차량 생산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2017년 태양광 모듈 실적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TDI 가격 급등으로 태양광 실적 감소를 대부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