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이즈와 하이엔드 패널 수급 상대적으로 더 타이트해질 전망
내년은 중국과 대만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에도 불구하고 일부 생산라인 폐지 및 전환에 따라 LCD 생산면적 증가율이 +1% 수준으로 역사적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미래에셋대우 류영호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수요 예측을 해도 패널시장이 전반적으로 균형이 유지될 것”이라며 “대형사이즈와 하이엔드(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제품) 패널의 수급은 상대적으로 더 타이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UHD(초고해상도) 시장 점유율 약 33%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TV패널 출하량의 약 80%가 대형사이즈이어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으론 중장기적으로 정체된 TV시장과 2018년 중국 패널업체들의 10세 이상급 생산라인 가동에 따른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류 연구원은 “LCD업황이 악화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며 “2015년 LCD 업황 악화에도 이 회사만 흑자를 유지한 것이 증거”라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8조 3239억원(전년동기비 +11.1%), 영업이익 8484억원(전년동기비 +1299.6%)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양호한 실적은 4분기 평균 원/달러 평균 환율이 전분기 1118원보다 높은 수준이며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TV 대형화 수요가 계속 증가하기 때문이다.
세트업체들은 40인치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는 32인치 이하 패널 비중이 약 20% 수준이어서 타 경쟁사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류 연구원은 진단하고 있다.
또 최대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가 생각보다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도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우호적인 시장환경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중소형 OLED 시장으로의 재편에 따른 LTPS(저온폴리실리콘) 시장 축소와 중국의 대형 LCD 투자에 대한 중장기적 우려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그러나 “대형화 및 하이엔드 패널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중소형 OLED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면 시장에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30조1280억원(전년비 +12.0%), 영업이익 2조2070억원(전년비 +75.9%), 당기순이익 1조5250억원(전년비 +112.7%)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내년이 성장성을 가늠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017년은 향후 2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OLED TV 사업의 시장 선도, 플라스틱 OLED의 철저한 준비, LCD 사업의 지속적 수익 창출을 반드시 성공시키자”고 강조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9월 말 현재 10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주당순이익(EPS)이 304원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3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74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 LG디스플레이가 영위하는 사업은
LG디스플레이는 금성소프트웨어㈜로 1985년 2월에 설립됐으며 1998년에 LG전자와 LG반도체로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이관받아 TFT-LCD 및 OLED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TFT-LCD 및 OLED 등의 기술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의 연구, 개발, 제조, 판매를 위해 경기도 파주에 TFT-LCD 공장, OLED 공장 및 연구소 그리고 구미에 TFT-LCD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단일 사업부문으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
Display 산업은 기술 및 자본 집약적인 특성과 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량 생산을 필요로 하기에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다.
노트북과 모니터 제품 등 전통 IT 제품 시장은 성장 정체 혹은 역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스마트폰 등 중소형 Display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TV 시장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동시에 대화면으로 영상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에 따라 빠르게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9월 말 누적기준 해외로 수출된 제품이 전체의 92.3%인 17조1431억원이며 국내용은 7.7%인 1조4251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경쟁업체인 한국, 대만, 중국 및 일본의 패널 제조업체들의 생산 설비 증설 및 제품 믹스 등으로 인한 수급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된 경쟁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 AU Optronics, Innolux, Sharp, BOE, CSOT, Japan Display, CPT, Hannstar, CEC Panda 등을 들 수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는 LG전자로 지분 37.90%인 1억3562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이 지분 9.99%인 3574만2664주를 보유하고 있다.
■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올 4분기 깜짝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LCD 패널의 공급 여건도 더욱 좋아지는 추세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패널 수요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원가절감도 지속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는 효과도 실적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시장 추정치인 영업이익 663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이 오는 1분기까지 우호적인 수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TV분야에서만 추진했던 OLED 패널 사업을 모바일과 차량용 등 중소형 OLED 패널로 확대해 OLED 사업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샤프의 삼성에 대한 LCD TV 패널 공급 중단 결정은 내년 LCD TV 패널 가격의 상승을 가져오고 LG디스플레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샤프의 LCD TV 패널 공급량 827만대 가운데 삼성전자향 물량은 390만대로 47%를 차지한다”며 “LCD TV 패널 공급 부족으로 샤프는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TV 세트업체에게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 연구원은 “TV 세트업체들이 55인치와 65인치 LCD TV 패널 확보에 전력을 다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55인치와 65인치 등 대형 LCD TV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이원식 연구원은 “올 4분기 LG디스플레이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43/49/55인치 TV 패널가격의 상승세가 확대됐다”면서 “원/달러 평균 환율도 3분기 대비 3% 상승해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패널가격이 올 8월 이후 40인치대, 10월 이후 50인치 이상대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 “4분기 면적기준 패널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 증가하지만 단위면적 당 패널가격은 전분기 대비 9%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