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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獨 판매랑 1년전 대비 '반토막'...저가형 '모델Y'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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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獨 판매랑 1년전 대비 '반토막'...저가형 '모델Y'로 승부수

獨 10월 판매량 750대로 전년 대비 50%↓...유럽·中 저가 전기차 공세에 ‘가격 인하 카드’로 반격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독일 내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각) CNBC는 독일 연방자동차청(KBA)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지난 10월 독일 시장에서 75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607대)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독일에서 새로 등록된 배터리 전기차는 총 43만46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테슬라 차량은 1만5595대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0% 급감한 수치다.

테슬라는 베를린 인근 브란덴부르크주에 대규모 조립공장을 가동 중이지만, 여전히 ‘현지 브랜드’로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과 독일 극우 반이민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한 지지 표명이 진보 성향 소비자들의 반감을 키우며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유럽 시장 전반에서 유럽 및 중국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대부분 차량 크기가 작고 가격이 더 저렴한 전기차(EV)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고 상당수 모델의 판매가는 3만5000유로(약 5800만 원) 이하로 책정돼 있다.

테슬라도 지난 10월 독일 시장에서 중형 SUV ‘모델Y’의 저가형 버전을 새롭게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해당 모델은 독일 시장에서 3만9990유로(약 6600만 원)로 책정돼 기존 최저가 모델보다 약 5000유로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전략이 독일 및 유럽 시장에서 위축된 수요를 회복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한편, 독일 정부의 정책 변화가 향후 전기차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일은 약 2년 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를 폐지하면서 초기 수요가 급감하는 현상을 겪었다. 그러나 내년 1월부터 새 전기차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는 중·저소득층이 배출가스가 없는 차량을 더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