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박근혜 대통령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는 케이디코퍼레이션, 어떤 회사인가?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박근혜 대통령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는 케이디코퍼레이션, 어떤 회사인가?

최순실씨 국정농단과 관련해 케이디코퍼레이션이 뉴스의 화제거리가 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씨의 지인이 운영하는 케이디코퍼레이션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죄 적용 가능성을 조사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KD코퍼레이션과 관련해 최씨의 민원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최씨와 해당 회사간에 어떤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면 단순한 직권남용 혐의가 아니라 제3자뇌물죄 등을 적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케이디코퍼레이션이 대기업에 납품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수차례에 걸쳐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을 통해 관련 자료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최씨가 박 대통령을 통해 네덜란드 국왕에게까지 케이디코퍼레이션의 납품 민원을 넣으려 한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디코퍼레이션이 최씨와 아는 회사인지 몰랐었다”고 말한 것과는 정면 상반되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최씨는 KD코퍼레이션이 오래전부터 네덜란드-영국 합작 에너지회사인 ‘로열 더치 셸’과의 납품 계약을 추진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박 대통령에게 납품 민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실제 네덜란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최씨의 민원을 성사시키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특검의 최씨 등에 대한 공소장에서는 박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직후인 2014년 11월 말 최씨의 부탁을 받아 ‘케이디코퍼레이션 제품의 현대차 납품 추진’을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지시한 것으로 되어 있다.

케이디코퍼레이션은 2015년 현대차에 10억원의 납품을 성사시켰고 최씨는 그 대가로 이 회사로부터 명품가방인 샤넬백 등 5100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케이디코퍼레이션은 1996년 11월에 설립되어 실리카겔, 알루미나 실리카겔 및 크로마토그래피용 실리카겔 등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8년 8월에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실리카겔은 황산과 규산나트륨의 반응에 의해 만들어지는 그물조직의 규산입자로 표면적이 매우 넓어 물이나 알코올 등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제습제로 많이 사용된다.

이 회사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졸업한 초등학교 학부형이 운영하는 업체이며 운영자는 최씨와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D코퍼레이션은 2015년 매출과 순이익이 비교적 다른 해에 비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케이디코퍼레이션의 2015년 매출액은 186억원(전년비 +29.2%), 영업이익 23억원(전년비 +53.3%), 당기순이익 20억원(전년비 +122.2%)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에는 매출액 146억원, 영업이익 5447만원, 당기순이익 -406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케이디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는 이형석 대표와 이종욱씨가 각각 37.86%(13만9956주)를 보유하고 있다. 르 스파인(RE SPINE)이 24.96%(8만9689주)를 갖고 있다.

케이디코퍼레이션은 2015년 12월 30일 와이엠씨(YMC)가 갖고 있던 지분 13.13%(5만5906주)에 대해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케이디코퍼레이션 주당 액면가 5000원인 와이엠씨 보유주식을 주당 감자가액 5만1320원에 전액 사들였다.

이에 따라 케이디코퍼레이션의 자본금은 21억2798만원에서 18억4845만원으로 줄어들었다.

2015년 말 현재 케이디코퍼레이션의 자본총계는 272억원, 부채총계 100억원, 자산총계 372억원 규모이며 부채비율이 36.8%인 비교적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회사로 나타났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