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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솔홀딩스 27만주 매집한 조성민씨… 3세경영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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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솔홀딩스 27만주 매집한 조성민씨… 3세경영 신호탄?

세후금액으로 17억6200만원 자산수증 받아, 12년만의 주식 최저가 직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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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홀딩스는 조동길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씨(29세)가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27만800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조성민씨가 매입한 한솔홀딩스 주식은 전체의 0.58%이며 금액으로는 17억5910만원 상당이다.

조씨가 매입한 한솔홀딩스의 가격은 6314원부터 6621원 사이의 금액으로 되어 있다.

한솔홀딩스는 지난 2004년 6000원대 가격을 보인 이후 지난달 12년여 만에 역사상 최저점인 5590원을 기록했고 조씨가 매입에 들어간 시점은 최저점을 약간 지난 후이어서 가장 낮은 시점에서의 주식매입이 이뤄진 셈이다.
한솔홀딩스는 조씨의 매입자금이 전액 자기자금으로 이뤄졌으며 자기자금은 자산수증(세후금액 17억6200만원)에 의한 것이라고 공시했다.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의 손자이자 조 회장의 장남인 조씨는 지난해 9월부터 한솔그룹의 지주사인 한솔홀딩스에 근무하고 있고 이번에 자산수증으로 한솔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3세경영의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당시 28세의 나이로 한솔홀딩스 주식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세후금액으로 자산수증을 거쳐 받았고 주가가 최저점인 시점 직후에 곧바로 매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에는 조씨가 갖고 있던 한솔홀딩스 주식은 없었다.

조성민 씨는 1988년생으로 2014년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키니 코스 어소시에이츠라는 자산운용사에서 근무했고 지난 9월 한솔홀딩스 기획부서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조동길 회장도 이 기간중 한솔홀딩스 주식 15만3078주(0.33%)를 총 9억9874만원 상당으로 장내에서 사들였다.

조 회장이 사들인 한솔홀딩스 주식 가격은 6276원부터 6627원까지로 되어 있다.

이와 관련 조 회장은 급여소득으로 취득자금을 마련했다고 공시했다. 조 회장은 2015년 보수총액이 6억500만원이라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2~3월 한솔홀딩스 주식 51만9411주를 취득한 바 있다. 당시 조 회장은 기존자산 매각으로 99억317만원을 조달했다고 공시했다.

한솔그룹의 이인희 고문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녀다. 조동길 회장은 이 고문과 아버지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 사이 삼남으로 태어났다.

한솔그룹 3세 가운데 조연주 한솔케미칼 기획실장(부사장)이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다. 조 부사장은 이인희 고문의 장손녀이자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조연주 기획실장은 2016년 9월 말 현재 한솔홀딩스 주식을 갖고 있지 않으나 한솔케미칼 주식 1839주(0.02%)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홀딩스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순익이 각각 -522억원, -106억원을 기록하며 연이어 적자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다소 호전됐다.

2016년 9월 말 현재 한솔홀딩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7205억원, 영업이익 620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솔홀딩스의 실적이 개선되는 시점에서 이뤄진 오너가의 지분매집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솔홀딩스 주가는 6일 종가 6520원으로 2016년 2월 29일의 고점 8590원에 비해 24.1%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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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