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이마트, 일회성 요인으로 예상치 밑도는 실적… 트레이더스는 고성장

글로벌이코노믹

[기업분석] 이마트, 일회성 요인으로 예상치 밑도는 실적… 트레이더스는 고성장

영업이익증가율 2016년 9월 말 현재 -0.6%… 이자보상배율 4.8배 달해
이미지 확대보기
이마트의 2016년 4분기 실적은 정치 이슈에 따른 집회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마트의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집회 영향이 거의 없고 올해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상적으로 계속되는 부진은 아니다”면서 “2017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 연구원은 이마트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6조1280억원(전년비 +9.3%), 영업이익 6150억원(전년비 +17.8%), 당기순이익 3890억원(전년비 +19.7%)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6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14조7580억원(전년비 +8.2%), 영업이익 5220억원(전년비 +3.6%), 당기순이익 3250억원(전년비 -28.7%)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2016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1% 증가한 104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동기의 낮은 베이스(base) 영향으로 이익 증가폭이 크지만 시장 컨센서스인 1170억원에는 11% 정도 낮은 수치다.

여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의 이마트(트레이더스 제외) 기존점 매출증가율이 전년동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이는데 전년동월의 낮은 base(전년동기비 -5.7%)를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트레이더스 기존점 매출증가율은 12월에도 여전히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여 연구원은 트레이더스 실적이 코스트코향 트래픽(traffic)을 대체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 연구원은 트레이더스의 경우 잠재수요를 표면으로 끌어올리거나 또는 기존 코스트코를 대체하는 대체하는 기능으로 올해에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 연구원은 올해 트레이더스의 매출증가율이 33.5%, 기존점 매출증가율이 11.0%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한편으론 올해 내수 소비 침체와 경쟁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지적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이마트의 연평균 매출액성장률은 5% 수준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 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유통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보다 높아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2017년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의 안정적인 고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2016년에는 홈플러스와 쿠팡 등 경쟁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면서 경쟁 강도가 완화됐지만 지속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양 연구원은 “브랜드 등 PB상품 강화도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HMR(가정간편식)을 제외하고는 기존 상품과의 단순 대체로 추가적인 성장의 폭은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이마트의 실적 악화가 일단락 됐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이마트의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글로벌 대형마트 업체들과 비교하면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트레이더스 역시 출점 규제의 대상으로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하지 않다”면서 “트레이더스의 성장이 이마트의 수요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해 트레이더스의 잠재 이익기여 폭은 제한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2016년 9월 말 현재 최대주주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지분 18.22%인 508만94주를 갖고 있고 정용진 부회장이 9.83%인 274만9196주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8.43%인 234만9508주를 갖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 투자지표


이마트는 2016년 9월 말 현재 성장성 부분에서 다소 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이 이마트의 재무비율을 조사한 결과 성장성 부문에서 매출액증가율은 2015년 9월 말 10조3148억원에서 2016년 9월 말 11조1174억원으로 7.8%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증가율은 2015년 9월 4200억원에서 2016년 9월 4176억원으로 -0.6%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더욱 큰 폭 내렸다. 2015년 9월 EPS(주당순이익)가 1만7930원에서 2016년 9월 9954원으로 -44.5%를 나타냈다.

안정성 부문에서 부채비율은 92.6%로 비교적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9월 말 현재 부채총계 7조2334억원, 자본총계 7조8144억원이다.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 이자보상배율은 4.8배에 달한다. 이마트의 2016년 9월 말 영업이익은 4176억원, 이자비용은 862억원 규모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분석지표인 유동비율은 45.6%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의 몇 배의 유동자산을 가지고 있는가를 나타내며 비율이 높을수록 지불능력이 커진다.

이마트의 2016년 9월 말 유동자산은 1조8070억원, 유동부채는 3조9644억원이다.

수익성 부문에서 이마트는 영업이익률 3.8%,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 6.8% 수준을 보이고 있다. ROA(총자산이익률)는 2.6% 수준이다.

이마트는 2016년 9월 말 현재 28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EPS가 9954원에 이른다. 이마트의 주가는 19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4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 이마트가 영위하는 사업은


이마트는 2011년 5월 1일을 분할기준일로 신세계의 대형마트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설립됐다.

이마트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업집단인 신세계에 속한 계열회사이며 신세계그룹에 속한 계열회사는 총 33개다.

이마트는 2016년 9월 말 현재 국내 이마트 158개(안양점•부천점•시화점 및 신세계가 운영하는 인천마트, 광주신세계가 운영하는 광주이마트 포함)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종속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관광호텔업 및 면세업(신세계조선호텔), 단체급식•외식 및 식품유통 사업(신세계푸드), 슈퍼마켓 사업(에브리데이리테일), 부동산업(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투자개발)이 있다.

또 세린식품, 스무디킹코리아, 신세계엘앤비, 신세계영랑호리조트, 신세계프라퍼티 등 연결대상 종속회사가 18개사에 달한다.

대형마트 산업은 시장 출점의 포화로 인한 경쟁의 심화,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 영향에 따른 민간소비의 위축, 대형마트 출점•영업시간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소량, 근린형 소비패턴의 확대, 인터넷, 모바일 쇼핑의 급성장 및 업태간의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 놓여 있다.

대형마트의 상품구성은 의식주에 필요한 기본 생활 필수품이 대부분으로 다른 소매업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고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문화로 경기방어적 업태다.

또한 대량구매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의 효율화 및 다점포화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에 따른 소비경기 침체와 정부의 영업규제 강화, 시장포화로 인한 경쟁 심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