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렇게 장애인을 위해 고안된 스키 장비가 있더라도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스키를 바로 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비 자체가 고가인데다가 이를 배우거나 즐길만한 안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대학교 컴퓨터정보공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블루스크린’ 팀 학생들이 VR(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모노스키 체험 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루스크린 팀장인 박찬희(컴퓨터정보공학부 4년·25) 씨는 “1인칭 시점으로 플레이를 하며, 리플레이시 3인칭 시점으로 변환도 가능해 자신의 동작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 2일 대구대에서 개최된 (사)한국산업정보학회 춘계 학술대회 캡스톤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1위)을 수상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포위즈시스템에 기술을 이전해 본격적인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구대가 교육부로부터 수주한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과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사업)’의 지원을 받아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 대구대는 산학협력 분야 중 복지 산업과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복지’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학생들을 지도한 김창훈 컴퓨터정보공학부 교수는 “컨트롤러의 움직임에 따라 구현되는 VR영상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발생하는 어지럼증(디지털 멀미) 문제와 단순 체험이 아닌 실질적인 훈련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숙제가 있다”면서도 “이러한 연구가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이 상당 부분 제한되는 동계 스포츠에 대한 접근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이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성훈 기자 0048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