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제조업은 노동생산성이 추락한 반면 단위노동비용은 빠르게 오르면서 경쟁력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41개국의 제조업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02∼2009년 연평균 3.4% 늘고 2010∼2017년에는 3.5% 증가,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002∼2009년 연평균 7%로 중국, 폴란드, 슬로바키아, 루마니아에 이어 5번째로 높았으나 2010∼2017년에는 2.8%로 추락, 28번째로 후퇴했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일본(4.1%), 독일(4%), 프랑스(2.9%)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았다.
또 41개국의 제조업 단위노동비용 증가율(미국 달러 기준)은 2002∼2009년 6% 늘었지만 2010∼2017년에는 1.7% 감소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되레 단위노동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2∼2009년 0.8% 증가하는 데 그쳐 국가별 순위에서 37위를 나타냈지만, 2010∼2017년에는 2.2% 씩 증가해 중국,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09년과 비교한 2017년의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중국 93.1%, 싱가포르 71.7%, 대만 38.7%, 일본 38.1% 등으로 우리나라의 24.4%를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단위노동비용은 중국이 39.1%, 우리나라는 19.3% 늘었는데 싱가포르와 일본은 오히려 16%와 33.4% 줄었고 대만도 1.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정선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