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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단지 '2차 안전진단' 희비…양천‧마포 웃고, 은평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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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단지 '2차 안전진단' 희비…양천‧마포 웃고, 은평 울고

목동6단지‧성산시영, 2차 안전진단 통과로 '재건축 확정'...준공 32년 불광미성은 적정성심사 탈락, 주민 원성 높아
재건축 2차 정밀안전진단 관문을 넘지 못한 서울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 사진=김하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재건축 2차 정밀안전진단 관문을 넘지 못한 서울 은평구 불광동 미성아파트. 사진=김하수 기자
최근 준공 30년을 넘긴 대단지 아파트의 재건축 안전진단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단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710가구 규모의 강북 재건축 최대어인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데 이어 최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목동6단지) 아파트가 한국시설안전공단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확정됐다. 목동6단지는 현재 15개 동 1368가구 규모이다.

반면에 올해로 준공 32년째로 1340가구에 이르는 은평구 불광 미성아파트는 2차 정밀안전진단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1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준공 35년이 된 목동6단지는 지난 12일 한국시설안전공단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에서 D등급을 받아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전체 14개 동(총 2만 6000여 가구) 가운데 제일 먼저 재건축사업 추진을 확정지었다.
재건축 안전진단은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눈다.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분류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 3월 무분별한 재건축사업 추진을 막기 위해 안전진단 평가항목별 가중치를 조정하고, D등급에는 ‘적정성 검토’라는 추가 검증절차를 마련했다. 따라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D등급이 나온 아파트 단지는 관할구청이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나 한국시설공단에 적정성 검토를 의뢰해 2차 안전진단까지 통과해야만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목동6단지는 앞서 지난해 12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으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양천구청이 지난 1월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의뢰했다.

목동6단지가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가장 빨리 재건축 안전진단 관문을 넘은 가운데 현재 5단지와 9단지가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나머지 단지들도 안전진단을 신청한 상태여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전체에 재건축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 시영아파트도 지난달 재건축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성산시영은 지난 1월 1차 안전진단에서 조건부 등급인 D등급을 받아 약 4개월 간 건설기술연구원에서 2차 안전진단격인 적정성 검토를 진행해 왔다. 이번에 적정성 검토마저 넘어서면서 재건축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재건축이 확정된 목동6단지, 성산 시영아파트의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목동6단지는 재건축 확정 소식에 호가가 2억~3억 원 가량 뛰었으며, 성산 시영아파트도 10억 원 신고가(전용 59㎡)에 거래되면서 ‘강북 10억 클럽’에 가입했다.

재건축 확정으로 열기가 달궈진 양천‧마포구와 달리 은평구 일대는 찬물을 끼얹은 듯 냉랭한 분위기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총 1340가구인 불광 미성아파트는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54.82점으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어진 2차 정밀안전진단 절차인 적성 검토 의뢰 결과 재건축 불가를 받았고, 은평구청은 지난 8일 불광 미성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에 통보했다.

목동6단지, 성산시영과 달리 2차 단계에서 ‘안전진단의 벽’을 넘지 못한 미성아파트 재건축추진위는 향후 입주민 총회를 열어 향후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미성아파트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심사 결과 생애주거비용분석(Lcc) 평가점수 미달이라는 사유로 정책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일단 내년 정밀안전진단을 다시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워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성아파트 주민 K씨는 “벽체가 갈라지고 녹물이 나오는 아파트에서 버텨가며 재건축만을 기다렸는데 애매모호한 기준으로 안전진단에서 탈락돼 상심이 크다”고 단지 분위기를 전했다.

K씨는 “다수 주민이 반대해도 단지 주변에 청년주택 건설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서울시의 건축행정 갑질의 도가 지나치다”고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