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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의 대량 확보가 관건” 혈장치료제 개발 위해 나선 신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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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의 대량 확보가 관건” 혈장치료제 개발 위해 나선 신천지

신천지 신도 4000여명의 대규모 단체 혈장 공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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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성이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 시 발열 증상이 있어 인천의료원에 격리된 것이다.

이 첫 확진자의 발생 시점까지만 해도 누구도 2020년이 코로나19로 얼룩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0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 전 세계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시기가 닥쳐오고 있다.

2020년 11월 15일을 기점으로 국내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2만8546명, 사망자 493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국은 일 사망자 수 2천명 이상을 기록했다. 약 10개월간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됐지만, 확실한 효과가 발견된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

전세계가 코로나 종식을 바라는 가운데 국내는 가장 빨리 완성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혈장치료에 주목하고 있다.

◇ 혈장치료·혈장치료제… “완치자의 혈장 공여 있어야 치료제 개발 가능”


혈장치료란 완치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가 들어 있는 혈장을 분리해 코로나 감염자에게 치료제 대신 수혈하듯 투입하는 치료법이다. 현재 혈장치료는 사스, 에볼라바이러스, 메르스 등 감염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도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반면 혈장치료제는 혈장치료처럼 수혈하듯 감염자에게 완치자의 항체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 지혈 등에 작용하는 단백질을 분획해 만드는 의약품이다. 이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 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혈장치료, 혈장치료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확보다. 완치자가 혈장을 공여해야 치료도, 치료제 개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액관리법 제3조에 따라 금전 재산상 이익 또는 대가가 약속된 혈액 제공 또는 매매 행위는 금지되고 있기 때문에 온전히 기증만을 통해 혈장을 확보할 수 있어 방역 당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6월 초 등록된 혈장 공여자는 20명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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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신도의 대규모 단체 혈장 공여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국내외 코로나19의 지속적인 발생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단체 혈장 공여 등을 통한 보다 신속한 혈장치료제 개발이 요구된다”라며 신천지예수교회 측에 단체 혈장 공여 협조를 요청했다.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코로나19 종식에 힘써 돕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속적인 혈장 공여를 약속함으로 요청에 응답했다.

이후 신천지는 7월 1차에 500명, 2차에 1000명의 혈장 공여를 완료했으며, 11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3주간 총 4000명 규모의 3차 혈장 공여가 진행 중이다. 이는 11월 12일을 기준으로 총 2030명의 혈장 공여자 중 약 1700명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로 74%에 달하는 수이다.

그뿐만 아니라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대규모 단체 혈장 공여를 위해 자원봉사 인원도 지원하며, 1〮2차 공여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 혈세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공여자에게 지원되는 20만~30만원 가량의 교통비도 지원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권준옥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몇 차례 브리핑을 통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준 신천지 교회에 감사하다”며 “이런 모든 노력이 조만간 치료제를 연내에 국산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그렇게 되면 코로나19 방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를 앓다가 회복되신 신천지 신도들의 혈장 공여는 결국 코로나19 끝을 당기고 극복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며 그 마음 자체와 행동 하나하나가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과 같은 이런 신천지 신도분들의 사례를 귀감으로 삼아서 앞으로 진행될 많은 임상실험에도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고 오직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힘쓰는 이들의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한 행동일 것이며, 신천지예수교회의 단체 혈장 공여로 혈장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GC녹십자 관계자도 “신천지 교회에서 무상으로 혈장 기부를 해줘서 감사하고 덕분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항체를 농축해 주사제로 만들수 있게 됐다”면서 “식약처 임상 3상 승인을 준비하면서 위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목적으로 투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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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치료제의 전망은?


현재 국내 혈장치료제는 8월 20일 GC녹십자의 치료제가 임상 2상 승인을 받았으며, 11월 13일을 기점으로 임상 기관 6곳이 추가됨에 따라 총 12개 병원에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 대상은 코로나19 환자 중 고령 및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 60명으로 안전성, 유효성, 적정 용량 등을 확인한다.

우리나라는 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작아 치료제 개발 및 임상 환자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혈장치료제 개발 관계자는 “신천지예수교회 측의 지속적인 혈장 공여로 현재 임상 시험까지 진행될 수 있었으며, 16일부터 3주간 신천지 측의 단체 혈장 공여로 혈장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혈장치료제 개발로 ‘굿바이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날을 국민 모두가 염원한다.


김승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mintop@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