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상한 오미크론 정점 예측 빗나갈 가능성 높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3만6362명으로 전날 2만7443명과 비교해 8천919명 폭증했다.
지난달 26일 처음 1만명대를 기록한 뒤 일주일만에 2만명대로 올라섰고, 불과 사흘만에 3명명선까지 넘어선 것이다.
방대본은 단기 예측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전파율이 델타 변이의 3배일 경우 이달 중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000명∼3만68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달 말에는 7만9500명∼12만2200명을 예측했다.
현재의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이달 말이 되기 전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할 무렵 전문가들은 일일 확진자 수를 10만명 또는 20만명 이상이 될 것이란 예측을 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유행의 정점이 천천히 올수록 중환자 의료체계를 여유롭게 가동할 수 있다"며 "버틸 수 있는 데까진 버티고 확진자 규모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이 델타의 5분의 1 정도라고 해도 델타 유행 당시보다 확진자가 5배 이상 나오면 의료 여력이 꽉 찬다"며 "중환자 병상이 2배 늘었다고 치면 델타 유행 당시 확진자의 10배, 즉 7만∼8만명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나오면 중환자 관리 체계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269명으로 8일 연속 200명대에 머물고 있다.
중증병상 가동률도 16.1%(전체 2천431개 중 392개 사용 중)로 의료여력은 충분한 상황이지만 위중증 환자는 확진 후 1∼2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음주에는 위중증 환자 발생이 급증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