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세월호 참사 수사 경험 토대 '계곡 살인' 이은해 검거 작전 돌입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전방위적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계곡 살인' 피의자인 이은해(31·여)와 조현수(30·남)를 붙잡아 화제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도피한 유병언(2014년 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했던 방식을 이번에 적용했던 것.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년 전인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후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유씨의 뒤를 쫓았다. 그해 6월 3일 '유병언 부자 검거 총괄 전담팀'(TF)까지 만들어 같은 해 7월 25일 유씨를 검거할 때까지 꼬박 52일이 걸렸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 후 검찰이 추적에 나서자 그해 4월 22일 이후 검거될 때까지 3개월 동안 경기 용인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고 숨어 지냈다.
당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씨의 조력자로 추정되는 수행원·가족·친인척 등 1000여명의 인적 자료와 아파트 및 오피스텔 등 부동산 이용 현황자료등 취합해 밤을 새우며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유씨 수행원의 여동생 관련 자료에서 결정적 단서를 찾았다. 유씨 수행원 여동생 소유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더니 누군가가 출입한 흔적이 없는데도 전기·수도계량기가 계속 돌아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결국, 그곳에서 2시간 대치 끝에 유씨와 조력자인 30대 여성을 붙잡을 수 있었다. 당시, 검거 작전에 투입된 경찰관은 "집주인인 유씨 수행원의 여동생 차량은 출입 내역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 확인했을 때 1명이 쓰는 정도의 수도 사용량이 확인됐다"며 "자료 분석으로 오피스텔을 특정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천경찰청 광수대가 과거 유씨 검거시 활용한 자료 분석 경험은 8년 뒤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들을 쫓는데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인천경찰청 광수대가 이씨와 조씨 검거에 투입된 시기는 이달 6일이다. 지난달 30일 검찰이 언론에 이들의 얼굴 사진 등을 제공하고 공개수배에 돌입했음에도 1주일째 잡히지 않던 시점이다.
경찰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추적 1주일 만인 이달 13일께 이씨와 조씨의 은신처로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특정했다. 이어서 이면도로와 인근 건물 CCTV도 일일이 확인했다.
결국 이씨와 조씨가 이달 초 고양시 덕양구 서울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찍힌 이면도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게 됐다. 경찰은 이 CCTV 화면을 토대로 이씨와 조씨가 인근에서 은신한다고 추정하고 여러 오피스텔 단지에서 집중적인 탐문 조사를 했다. 이틀가량 탐문해 포위망을 좁히던 중 그동안 신뢰 관계를 형성한 이씨의 아버지로부터 "딸이 자수하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고층 오피스텔 내부로 무리하게 진입시 이씨와 조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씨 아버지를 통해 조씨가 오피스텔 건물 복도로 나오도록 유도했다. 실제, 이씨는 자수 의사를 아버지에게 밝히면서 "죽고 싶다"고 말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천경찰청 광수대는 전날 낮 12시 25분께 오피스텔 내부에서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이씨와 조씨를 동시에 체포했다. 이들이 도주한 지 123일 만이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