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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번화가서 총기 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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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번화가서 총기 난사

2명 숨지고 최소 21명 다쳐
10명 중상…사망자 늘어날 듯

25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 나이트크럽 인근 거리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5일 노르웨이 오슬로 시내 나이트크럽 인근 거리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번화가의 한 나이트클럽 인근 거리 등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최소 21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오슬로 도심의 유명 나이트클럽이자 게이바인 '런던 펍' 밖 등 3곳에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10명은 중상이다.
경찰은 단독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한 명을 클럽 근처에서 체포했다.

현지 경찰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격 사건 뒤 체포된 남성은 이란계 노르웨이 국적자로, 흉기와 약물 소지 등의 혐의 이미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던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권총과 자동화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총격범은 런던 펍에서 시작해 바로 옆 클럽과 인근 거리로 옮겨 다니며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현장을 목격했다는 NRK 방송 기자는 자사 보도에서 "당시 한 남성이 가방을 들고 나타나 그 속에서 총을 꺼내 들고 쏘기 시작했다"며 "처음엔 공기총인 줄 알았지만 가게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보고 무조건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당시 남성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사람들을 겨누며 총을 쏘고 있었다"며 "나는 큰일이 났음을 직감하고 달아났는데, 바닥에는 한 남성이 피를 흘리며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는 당시 총격범이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말했으나 현지 경찰이 확인해주지 않았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이날은 오슬로에서 성소수자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가 열리는 날이다. 이번 사건 뒤 오슬로 성소수자 축제 주최측은 페이스북에 경찰의 권고에 따라 이날 예정된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면서 사람들에게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페이스북에 이번 총격은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잔혹하고 매우 충격적인 공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범행의 동기는 불확실하지만 성소수자 사회에 공포와 비탄을 초래했다면서 "우리는 모두 여러분과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현지 신문과 방송 등이 내보낸 사진 및 영상 속에는 경찰과 응급 요원 등이 런던 펍 부근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장면이 담겼다.

오슬로 대학병원은 총격 사망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적색경보를 울리고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을 비롯한 오슬로의 경비를 강화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2011년 7월 22일 극우주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 도심과 인근 우토야섬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이상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rinebo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