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년물 최대 10개 구간…40년물 미 국채+1.55%p
올해 자본지출 최대 292조원…7월 AI 채권 수요 약화
상반기 회사채 71조원 발행…주식도 121조원 조달
올해 자본지출 최대 292조원…7월 AI 채권 수요 약화
상반기 회사채 71조원 발행…주식도 121조원 조달
이미지 확대보기구글·유튜브의 모기업 알파벳이 최대 250억달러(약 35조5875억원) 규모의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빅테크의 회사채가 쏟아지는 가운데 최근 약화한 투자 수요가 이번 발행의 흥행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알파벳이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발행 규모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며 블룸버그는 이같이 전했다.
◇ 2~40년물 최대 10개 구간 발행
만기가 가장 긴 40년물의 최초 제시 가산금리는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약 1.5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각 만기 채권의 초기 발행 조건에는 기존 알파벳 회사채보다 최대 0.4%포인트 높은 신규 발행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통상적인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보다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셈이다.
채권 발행 과정에서 주문이 충분히 들어오면 최종 가산금리는 최초 제시 수준보다 낮아질 수 있다.
토니 트르친카 임팩스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투자 수요가 약해지면서 이번과 같은 거래에는 더 높은 프리미엄이 필요하다”며 “조건을 추가로 높이지 않고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는지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AI 투자 292조원…채권 수요 냉각
이번 회사채 발행은 알파벳이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최대 2050억달러(약 291조8175억원)로 높인 지 약 2주 만에 추진됐다.
올해 투자 규모는 2025년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데이터센터, 서버, AI 반도체 등 연산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대부분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대한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파벳이 자본지출 전망을 높인 뒤 주가와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의 경계감도 확인됐다.
AI 관련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지난 7월 눈에 띄게 약화했다.
블랙록 계열사는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의 메타 데이터센터 사업과 연계된 회사채 125억달러(약 17조7938억원)를 발행했다. 초기 주문이 부진해 최종 가산금리가 최초 제시 수준에서 거의 낮아지지 않았다. 투자등급 회사채가 최초 제시 조건 그대로 발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마존의 대규모 회사채도 예상보다 약한 수요를 보였고, 스페이스X 등 AI 관련 기업이 새로 발행한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가산금리가 확대됐다.
미국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8월 들어 회사채 시장 여건은 다소 개선됐다.
브렛 코즐로스키 GW&K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최근 며칠간 기업채권, 특히 기술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면서도 “또 하나의 대규모 발행은 시장의 수용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회사채 71조원 발행
알파벳은 2026년 상반기에 이미 500억달러(약 71조1750억원)가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2월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뒤 스위스프랑, 파운드, 유로, 캐나다달러, 엔화 표시 채권도 잇달아 발행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을 주도하고 있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약 1940억달러에 이른다.
알파벳은 두 달 전 주식도 약 850억달러(약 121조원)어치 발행했다.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지만 AI 인프라 지출이 급증하면서 알파벳은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알파벳의 채권 발행 성패는 투자자들이 빅테크의 AI 투자 부담을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