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이 쓰는 말 중의 하나가 OTT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 OTT는 Over The Top을 줄인 말로 여기서 톱(Top)은 ‘셋톱박스’(set-top box)를 말한다. 직역하자면 ‘셋톱박스(set-top box)를 넘어’다.
‘셋톱박스’는 원래 텔레비전 세트 위에 두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변환하여 텔레비전으로 그 내용을 보여주는 장치, 또는 지상파나 케이블, 위성으로 전달되는 방송신호를 수신해 TV 등 디스플레이 장치다. 최근에는 디지털 텔레비전 신호를 일반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도록 전환하는 장치를 가리킨다. 요즘은 통신사에 가입하면 통신선을 통해 ‘셋톱박스’로 들어온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음은 물론 다양한 채널의 방송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2002년 ‘셋톱박스’를 우리말로 ‘위성수신기’, ‘위성방송수신기’라고 정했다. 그런데 과거에는 위성방송 수신이 주목적이었다면 이제는 통신선을 통해 방송 등을 볼 수 있게 하는 장치로 바뀌었다. 그래서 일부는 ‘가입자 신호 변환장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좀 더 알기 쉽게 ‘인터넷 방송 변환기’ 또는 ‘인터넷 방송 수신기’라고 하는 게 어떨까.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