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사들이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한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있다. 여기서 입체적인 공간에서 단지를 둘러보고 상담사들과 실시간으로 상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건축업계에 4차 산업혁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모델 하우스’(model house)는 아파트 따위를 지을 때,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하여 실제 내부와 똑같게 지어 놓은 집으로 국어사전에 이미 등재돼 있지만 우리말 대체어로는 ‘견본 주택’ ‘본보기 주택’이 있다. 건설사에서는 견본 주택을 포함해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의 ‘주택전시관’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주택전시관은 우리말샘에도 아직 등재돼 있지 않다. 우리말샘은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신개념 온라인 한국어사전으로 일반 사용자가 어휘를 등록하고 편집할 수 있는 사용자 참여형 사전이다.
모델 하우스에서 발전한 것이 ‘사이버 모델 하우스’(cyber model house)다. 먼저 사이버라는 말부터 보면 컴퓨터에 의해 현실이 아닌 허상으로 만들어진 공간, 즉 인터넷상에 만든 공간이다. 그래서 사이버 모델 하우스는 인터넷상에 개설된 견본 주택이다. 인기지역의 견본 주택이나 주택전시관은 현장을 직접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사이버는 아직 정확한 우리말 대체어가 정해지지 않았고 사이버라는 말을 그대로 쓰거나 상황에 따라 ‘가상’ 또는 ‘온라인’ ‘전자’라는 단어로 대체해 쓰기도 한다. 온라인 모델 하우스라는 말도 따로 있기 때문에 사이버 모델 하우스는 우리말로는 ‘가상 견본 주택’으로 쓰면 될 것 같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