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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보스토크-2022' 훈련에 中 육해공군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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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보스토크-2022' 훈련에 中 육해공군 참가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끝나는 날 맞춰 훈련 개시
한미일-북중러 신냉전 구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분석

러시아의 '보스토크-2022' 훈련 개막식에 참여한 중국 인민해방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보스토크-2022' 훈련 개막식에 참여한 중국 인민해방군. 사진=연합뉴스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국적 군사훈련인 '보스토크(동방)-2022' 전략 지휘 본부 훈련이 1일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7일까지 일주일간 러시아 극동에서 진행하는 훈련을 위해 이날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이 동해와 오호츠크해 해역에 배치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재 50척 이상의 군함과 보트, 잠수함 등이 동해와 오호츠크해 해상 전투 훈련 지역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훈련 기간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등은 동해와 캄차카 동부 해역에서 합동으로 대함 훈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극동 도서 지역과 캄차카주 인근에서 미사일 공격과 포격으로 가상의 적 해군과 상륙 부대를 물리치는 연습도 이뤄진다.

하바롭스크주와 연해주, 캄차카주, 추코트카 자치구 등 지역에 있는 작전 비행장에서는 러시아 동부 군관구 소속 최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S를 비롯해 Su-30SM, 미그(MiG)-31 전투기 등이 전투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기간 전투기들이 공중 목표물 요격, 공격 항공기 엄호, 지상 목표물 공습 등 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dpa 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하는 이번 훈련은 러시아가 다른 국가들과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러시아가 대규모 훈련에 필요한 충분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 역시 엿보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밖에 보스토크-2022 훈련이 이날 종료된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과 시기적으로 연결된 점을 고려할 때 한미일과 북중러의 동북아 신냉전 구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는 평가도 있다.

보스토크-2022 훈련은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 지휘 아래 동부 군관구 지역 7개 훈련장과 동해·오호츠크해 해상 및 연안에서 실시한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 등 모두 13개국이 참가하며 총 5만 명가량의 군인과 군용기 140대, 군함 60척 등이 동원된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가 주최하는 단일 훈련에 사상 처음으로 육·해·공군 병력을 동시에 파견해 국제 사회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모든 국가는 훈련을 시행할 권리가 있지만, 참가 국가들의 특성을 고려해 이번 훈련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상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rinebo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