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가스요금과 이로 인한 전기요금의 상승은 가계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온난화로 인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탄소 중립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 현재 인류의 공통과제이다.
이런 시대 상황에 적합한 주택이 ‘제로 에너지 하우스’(zero energy house)다. 제로 에너지는 말 그대로 에너지 사용이 0이라는 것이고, 제로 에너지 하우스는 주택의 연간 에너지 사용 및 그에 따른 탄소 배출 효과가 0이 되는 에너지 자립형 주택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에너지를 외부에서 공급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서 사용하고 내부의 에너지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다. 이런 집을 짓고 살 수 있다면 에너지 비용도 줄이고 지구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제로 에너지 하우스’는 우리말로 ‘에너지 자급 주택’이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와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가 있다. ‘액티브’가 ‘적극적’, ‘패시브’가 ‘수동적’ 의미라는 점에서 그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 액티브 하우스는 주거 시설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을 필요가 없는 에너지 자립형 주거시설을 말한다. 패시브 하우스는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하여 에너지의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말한다. ‘패시브 하우스’는 국립국어원이 ‘초단열 주택’이라는 대체어를 제시했지만 액티브 하우스는 아직 대체어가 없다. 액티브 하우스도 제로 에너지 하우스처럼 에너지 자급 주택에 속하기는 하지만 의미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액티브 하우스’는 ‘에너지 생산 주택’으로 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