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스키드 마크가 중요한 단서가 된다. 스키드 마크(skid mark)는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노면에 생기는 타이어의 미끄러진 흔적을 말한다. 이 흔적으로 자동차가 제동하기 전의 주행 속도를 알 수 있으며 교통사고의 원인도 규명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타이어 밀린 자국’을 우리말로 정했는데 ‘바퀴 밀린 자국’도 가능할 것이다.
크랙(crack)은 벽이나 바닥 따위에 생기는 균열을 말하는데 도로의 균열도 크랙이라고 부른다. 도로의 균열이 커지면 교통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균열’ ‘갈라짐’이라는 쉬운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크랙이라는 외국어를 쓸 필요가 있을까.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가장 먼저 달려오는 게 레커(wrecker)다. 고장이 났거나 불법으로 정차하고 있는 자동차를 달아 올려서 수리 공장이나 적법한 장소로 옮기는 차로 보통 기중기를 차 뒤쪽에 장착하고 있다. 레커 또는 레커차로 쓰고 있다. 특히 레커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시 진가를 발휘한다. 사고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여러 대가 경쟁적으로 달려들어 한편으로는 ‘도로위의 하이에나’로 불리지만 긍정적인 면이 있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2차 사고를 당하지 않게 우선적으로 대피시키기 때문이다. 레커는 우리말로 ‘견인차’이다.
황인석 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