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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대회 LIV 선수 참가로 '불편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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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대회 LIV 선수 참가로 '불편한 동거'

6번째 그린 재킷을 노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 이미지 확대보기
6번째 그린 재킷을 노리고 있는 타이거 우즈.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6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다.

월스트리트저널 현지 특파원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대회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긴장되어 있다. 총 89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8명의 LIV 소속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치 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소속 선수간의 우승 경쟁처럼 느껴진다. 이번 마스터스는 LIV 선수들이 출전하는 첫 대회이다. PGA 투어는 LIV 선수들을 참가를 금지했지만, 마스터스 주최 측은 출전을 허용했다.

LIV 선수 가운데는 3차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필 미컬슨과 2020년 챔피언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2차례 우승한 버바 왓슨(이상 미국)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포함되어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은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LIV 소속 선수들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애써 피하고 있다. 리들리의 표정에서 그의 골프장 문 앞까지 밀어 닥친 분열에 대한 불쾌감을 읽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리들리는 선수들이 세대별로 자신들을 위해 만든 PGA 투어 플랫폼을 버리고 돈을 찾아 또 다른 기회로 도약한 것에 실망감을 표시해 왔다.

그는 LIV 소속 골프 스타들을 마스터스에 초청했지만 그들을 이끌고 있는 LIV 최고 경영자 그렉 노먼은 초대하지 않았다.

프로 골프는 이번 주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 코스의 진달래가 늘어선 그린 위에서 양 진영으로 나누어질 기로에 서 있다. 최근 법적으로 여러 번 좌절을 겪은 LIV 골프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PGA 투어와 오거스타 내셔널을 포함한 골프계의 미래도 불확실하다.

가장 큰 질문 중 일부는 말 그대로 이번 주 코스 위에서 판가름될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컷 탈락의 위험 없이 필드에서 경기할 수 있는 유리한 출연료를 받아온 LIV 소속 18명의 선수 가운데 우승자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LIV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검증 받기에 이번 대회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그렉 노먼은 누군가 우승을 하면 나머지 17명이 18번 그린에서 그와 함께 축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후 거액의 돈을 받고 LIV로 건너간 카메론 스미스(호주)는 "분명히 우리 중 한 명이 리더보드의 정상에 오르는 정말 멋진 기회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복귀한다. 마스터스에서만 5차례 우승한 우즈는 2021년 교통사고 이후 지난해 처음 출전해 47위에 그쳤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이 매킬로이(아일랜드)가 꼽힌다.

2020년 이 대회 공동 2위를 차지한 임성재를 비롯해 김주형, 김시우, 이경훈 등 4명의 한국 선수도 출전해 첫 우승을 노린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