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마이크론이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탄탄한 실적과 AI 혁명은 허구가 아닌 실체가 있다는 점을 숫자로 증명한 덕이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잇달아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AI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날려버리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날 마이크론은 10.21% 폭등한 248.55달러로 마감했다.
역대급 실적과 파격적 전망
지난 11월 마감한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역대급이었다.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압도하는 탄탄한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136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 128억4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주당순이익(EPS)도 4.78달러로 역시 시장 전망치 3.95달러를 상회했다.
전망도 탄탄했다.
이번 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 140억 달러를 압도하는 183억~19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분기 매출 총이익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68%에 이를 것으로 마이크론은 전망했다.
목표주가 상향 조정 봇물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들은 실적 발표 뒤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로젠블랫으로 매수 투자의견과 더불어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2027년까지 HBM, D램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 목표주가 500달러는 처음이다. 지금보다 2배 넘게 주가가 오를 여력이 있다는 파격적인 분석이다.
울프리서치는 300달러에서 350달러, 키뱅크는 215달러에서 325달러로 목표주가를 높였다. 이들 모두 비중확대 투자의견이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190달러에서 310달러, 니덤은 200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였고, UBS는 245달러에서 295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세 곳 모두 매수 투자의견이었다.
숫자로 증명된 AI 실체 “2026년까지 완판”
마이크론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보여줬고, 아울러 AI가 허상이 아니라는 것도 분명히 확인시켜 줬다.
엔비디아의 AI GPU(그래픽 처리장치)와 함께 활용되는 메모리 칩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매출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급격한 성장 대부분이 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제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생산 물량이 이미 가격과 수량이 정해진 상태로 완판됐다고 밝혔다.
D램 매출 69% 폭증은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도이체방크의 멜리사 웨더스는 분석노트에서 마이크론의 실적이 메모리 산업에 대한 자사의 ‘구조적 가설’을 재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메모리 산업 붐이 단순한 경기순환에 따른 것이 아니라 구조 자체가 AI 중심으로 바뀐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실적 상향 사례 가운데 하나라면서 전통적인 메모리 사이클의 법칙이 이제 AI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완전히 파괴됐다고 평가했다.
AI 회의론, 수면 아래로
마이크론의 탄탄한 실적은 AI 회의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연말 랠리 기대감을 다시 높였다.
마이크론 주가가 두 자릿수 폭등했고, 엔비디아, 팔란티어, 알파벳 등 관련주들도 동반 급등했다.
대표 낙관론자인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AI 거품론이 과장됐다”고 쐐기를 박았다. AI 인프라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거품론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브스는 AI 붐은 여전히 살아있다면서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은 역사적 수준이고, 이는 AI 수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임을 증명한다고 못 박았다.
모건스탠리도 마이크론의 실적은 엔비디아를 빼면 미 반도체 사상 가장 강력한 매출, 순이익 성장 사례라면서 지금 상황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진짜 슈퍼사이클’”이라고 단언했다.
JP모건은 AI 하드웨어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다고 평가했고, 500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한 로젠블랫은 메모리 업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실적 사이클 문턱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진짜 주인공은 K반도체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에서 HBM 내년 물량까지 완판했다고 밝히면서 메모리 시장은 완전히 공급자 중심으로 재편됐음이 확인됐다.
이는 메모리 시장을 장악한 한국에 호재다.
공급 부족 속에 지금은 고객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공장(팹) 건설 비용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설 정도가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마이크론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한국 기업들의 생산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이런 메모리 시장 호황의 최대 수혜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 증권 본부장은 마이크론의 HBM 생산능력은 한국 경쟁사의 3분의 1 수준이라면서 빅테크 AI 칩에 들어갈 HBM의 90% 이상을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파괴적인 수준’의 가격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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