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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도 빈부격차?…노도강 초중고 화변기 비중 강남 3구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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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도 빈부격차?…노도강 초중고 화변기 비중 강남 3구보다 높아

고용진 의원, '서울 초중고 변기 현황' 자료 공개
쪼그려 앉는 화변기 비중 14.6%

서울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화변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화변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변화된 가정환경으로 일명 '쪼그려 변기'라고 불리는 화변기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지만 서울 초중고에는 아직 1만6000개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서울 평균 보다 화변기 설치 비중이 낮았지만 강북지역은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초중고 변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1307곳의 초중고 총 변기 11만3882개 중 화변기는 1만6662개(14.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기관별 화변기 비중을 살펴보면 중학교가 16.4% 로 가장 높았고 이어 초등학교(15.7%), 고등학교(11%) 순이었다. 화변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 학생들이 화변기를 접할 가능성이 더 큰 셈이다.

성동구 한 중학교는 전체 변기 중 78.6% 가 화변기로 나타나 중학교 중 가장 높았고 , 중랑구 모 초등학교는 58.1% 로 초등학교 중 가장 높았다 .

지역별로 보면 서울 중랑구가 20.2% 로 화변기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9.2% 로 가장 낮았다.

특히 서울 종로구 초등학교의 화변기 비중은 22.6%로 초등학교 중 가장 높았고, 중학교 중에선 성동구가 28.7%로 가장 높았다.

강남 3구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을 비교해 보면 노도강의 화변기 비중이 강남 3구보다 3.7%포인트 높았고, 서울 전체 지역 평균 비중보다도 2.6%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변기는 의자 모양의 좌변기에 비해 신체접촉이 적어 위생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과 달라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고 사용 자세도 불편하다는 단점 탓에 교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어린 학생들이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아 학교에서 볼일을 참고 집으로 향하는 경우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시 교육청은 추경으로 확보한 초중고 화변기 교체 예산 392억원을 각 학교에 배부했다.

하지만 화변기 교체 예산을 사용할 경우 변기 이용 연수(15년) 도래로 인한 화장실 개선 공사 예산 배정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몇 년 후 변기 이용 연수가 도래할 예정인 학교에서는 화변기 교체 예산을 교육청에 반납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진 의원은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겐 화장실에 가는 일 자체가 곤혹스러울 수 있다"면서 "화장실 리모델링 사업과 화변기 교체사업이 별도사업으로 분리돼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불편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