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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름의 ‘구독 경제’,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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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름의 ‘구독 경제’, 어디까지 왔나?

록인 효과와 더불어 일상 속에 깊이 파고들어
각광 받는 미래 사업으로 기업 지속가능성 보장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웨이브' 화면이 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구독 서비스 '웨이브' 화면이 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구독 경제 효과가 일파만파다. 신문, 우유 배달에서 시작된 ‘구독’이라는 말이 산업 전 분야에 걸쳐서 사용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의 일부분으로 그 폭이 상당히 넓어졌다. 기업들도 앞다퉈 사업 모델을 내놓고 있다. 구독 경제가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핵심 사업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의 선점 효과로 인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 분야, 다양한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혹은 미래 수익원 보장을 위한 수단으로 구독 경제를 꼽고 있는 것. 경제 효과는 지난 2021 조사 결과 기준 미국 소비자 연평균 구독 서비스 이용 금액이 75만원 정도, 월 6만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만원 정도인데, 기준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준으로 실제 수치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구독 경제가 이렇게 활성화된 데에는 인터넷의 보급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시장이 형성되니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이를 잘 활용한 기업으로 넷플릭스가 꼽힌다. 넷플릭스는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다. 가파른 성장을 기록한 넷플릭스 이용자 수는 전세계 2억2000만명에 달한다.

게임이나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서 하는 대부분 게임이나 음원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기업들은 일회성 판매에서 월 정액제로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무료 앱들은 광고를 동반하는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디어유는 올해 초 엔씨소프트로부터 글로벌 팬덤 플랫폼을 인수하며 구독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대표 구독 서비스 기업 현황 표=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대표 구독 서비스 기업 현황 표=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구독 경제에 주목하는 이유로 록인(Lock-in) 효과를 꼽았다.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 다른 유사한 제품에 눈을 돌리기 힘들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정기적 이용과 더불어 선금이 돼야 하는 만큼 신뢰 기반의 지속적인 재화 거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유통에서도 구독 경제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유통에서의 구독은 흔히 ‘회원제’와도 일맥상통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미국의 코스트코와 아마존 프라임이 꼽힌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교차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관련된 상품을 추가로 구매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런 여러 가지 산업 부문을 한데 아우르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구독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미래 구독 경제로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자동차 자체를 구독하는가 하면, 부품 하나하나를 별도로 구독할 수 있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배터리를 구독하는 형태가 생겨난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OTT,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도 구독 형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여러 가지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정 금액을 내면 기간 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서 탈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비롯해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 충전 구독 서비스도 제공한다. 새롭게 구상한 구독 상품은 차량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적 기능들이다.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 디자인 변경이나 차량의 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아의 FoD(Feature on Demand) 서비스 등이다. EV9에 처음 적용할 예정이다.

혁신경제 전문가 전호겸 서울벤처대학원대 교수 겸 구독경제전략연구센터장은 “앞으로 구독 경제는 온라인 기반 서비스에서 일반 제품 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함께 구독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자동차라면 자동차 자체 구독에서 자율주행, 차안의 커넥티브 옵션 등 소프트웨어 구독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