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 가격은 한동안 1900달러대에서 유지하다 9월 20일 1967.10을 찍었으나 그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금값 하락은 파월 연준 의장의 '고금리 장기화' 메시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은 단계적으로 내려왔지만 연방준비제도(FRB)의 관점에서 보면 아직 불충분하다. FOMC는 연내(11월)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았고, 내년 금리 인하도 4회에서 2회로 횟수가 줄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에 시장도 반응해 10년 미국채 수익률은 4.59%, 2년채는 5.12%를 넘었다.
이러한 시기에 이런 고금리가 된다고는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달러 환율의 급등과 금 가격의 하락으로 주식시장을 지배하던 낙관론(경제연착륙설)은 허물어졌다.
원유·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도 오르고 있다. FRB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시하고 있지만 이것이 국내 서민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FRB 의장도 원유 급등을 받아들이며 추가 금리 인상을 서두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원윳값 급등은 서민들의 생계와 깊이 연결돼 있다. 물류비 등이 오르면 물가는 도미노처럼 오른다. 이후 서민들은 소비를 줄이게 돼 결과적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된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주 4% 가까이 하락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 주 세계 최대 금 소비국인 중국 시장은 황금연휴를 맞아 6일까지 휴장한다. 종합적으로 금값은 9월 한 달 동안 4.9% 하락했고, 분기 기준으로는 3.3% 하락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 ETF의 수탁고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금 ETF의 최대 종목인 SPDR 골드셰어는 지난주 0.4% 하락하며 4주 연속 하락해 2019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2위인 아이셰어즈 골드(iShares GOLD)는 3.3% 하락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소 잔액으로 10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