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제가 (재활시설에) 입소해보니 약물 중독자들이 너무나 많이 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지원이 너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씨는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소재 방송인 서민재 자택에서 그녀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그는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남씨는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다가 끝에 다다랐다고 느꼈을 때 대마초를 시작했고 결국 필로폰까지 접하게 됐다"고 약물중독 과정을 덤덤히 설명했다.
남씨는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해외에서도 성공 사례로 조명되는 입소형 재활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게 남씨의 주장이다.
그는 "(마약중독자들이) 단순히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나아지는 게 아니다"며 "24시간 관리가 필요하고 엄격히 자신을 통제하며 치료해야 하는데 센터장 사비로 운영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마약 중독에 대한 효과적 치료·재활을 위해 입소형 재활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남씨가 입소한 것으로 알려진 마약중독 재활센터 '인천 다르크(DARC)'는 병상이 4개에 그쳐 중독자가 집중 치료를 받기에는 시설이 열약하다는 지적이다.
국감장을 떠난 남씨는 개인 SNS를 통해 "저를 도와달란것이 아니다. 이미 마약 청정국에서 멀어져 마약문제가 심각해진 현 상황에서 마약은 전염병 같은 바이러스이며 치료 재활은 백신"이라며 "중독자 한명이 중독자 천명을 만들지만 회복자 한명이 많은 중독자들을 회복 시킨다는 것도 중요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