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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막대한 금 수요 증가로 글로벌 금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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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막대한 금 수요 증가로 글로벌 금값 고공행진

중국의 금 수요 증가로 금값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에서 판매한 50g짜리 골드바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금 수요 증가로 금값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에서 판매한 50g짜리 골드바의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의 금 수요가 증가하며 금값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금 선물은 이달 초 트로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로도 2000달러 선을 맴돌고 있다.

미국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금값 랠리의 직접적인 영향 중 하나지만, 중국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금 수요 증가로 런던 현물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금이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 금 거래소 현물가격은 12일(현지 시간) 오전 기준 그램당 약 470위안(약 65달러)이었다. 이는 국제 시세보다 약 40달러가 더 비싼 가격이다.
중국의 금 가격은 연초부터 8월 초까지 대부분 국제 시세보다 낮았으나 이후 더 올랐다.

중국은 세계 최대 금 소비국으로,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2022년 보석 및 금 투자 수요는 총 789톤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런 중국 금 수요 증가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과 위안화 약세가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경제는 최근 몇 년 동안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1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5개월 연속 정체되고 있다. 이에 경기 침체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부동산 시장이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중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경제 전망 불확실성으로 인해 중국인들은 가치 저장 수단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은 경기 침체나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적 불안 요인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진다. 더욱이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해 왔다.

실제로, 중국의 가장 큰 금 펀드 중 하나인 화안골드 ETF는 지난달 30일 현재 순자산이 123억 위안으로 지난해 말보다 27% 증가했다.

또한, 중국 위안화의 약세도 중국의 금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안화는 올해 미국 달러 대비 약 5%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로 인해 중국인들은 금을 매입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의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또한 금은 국제 통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위안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을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이에 금 수요가 증가하며 금값 고공 행진은 계속됐다.

결국 중국 중앙은행은 위안화 약세를 막으려고 금 수입 할당량을 강화하고 수입을 제한했다. 하지만 금값 상승 흐름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금값은 9월 중순 한때 국제 시세보다 100달러나 비싼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수요 증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중국의 금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국의 강력한 금 수요는 글로벌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불확실성과 위안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당분간 중국의 금 수요 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 가격도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한편, 금 투자 외에도 중국의 자산가들은 일본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부동산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자 중국인들은 자산을 빼내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 가까운데다,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정치적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본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으로,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요코하마에 있는 리스트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에 따르면, 1월부터 11월까지 부유한 해외 잠재 구매자로부터 부동산 문의가 2120건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주로 중국 본토, 홍콩, 대만에서 문의가 증가했다.

대부분 투자용 부동산을 찾고 있으며, 특히 일본 최북단 본섬인 홋카이도의 스키장인 도쿄, 오사카, 니세코 등이 인기가 높았다.

중국인들의 일본 부동산 투자는 중국 정부 규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향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