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생 4명 중 1명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연세대도 20%

공유
0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생 4명 중 1명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연세대도 20%

강득구 의원 "상위권 '의대 쏠림' 완화할 대입제도 개편 필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전문 홍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전문 홍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정시전형으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 4명 중 1명은 영재학교·과학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자 40명 가운데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은 10명이었다.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의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 인원은 2022학년도 9명, 2023학년도 5명, 2024학년도 10명으로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성균관대를 제외하고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울산대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396명 중 54명(13.6%)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연세대 의대(서울)의 경우 올해 정시와 수시를 합친 전체 합격자는 123명, 이 중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은 25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연세대 의대 합격생 약 20%는 영재학교·과학고를 졸업한 것이다.

서울대는 138명 중 11명(8.0%), 가톨릭대는 95명 중 15명(15.8%), 울산대는 40명 중 3명(7.5%)이 각각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수학, 과학 등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이지만, 국민이 낸 세금이 투입되는 이곳 졸업생들이 의약학 계열 대학으로 곧장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비판이 있어왔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영재학교·과고 출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 대학에 갈 경우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공계열 인재의 의대 진학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2024년 1월 13일 기준 과학고 등에서 의악학계열에 진학해 환수한 교육비·장학금 액수는 4억2130만3651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서울과학고 출신 35명으로부터 2억5243만 650원을, 경기과학고 출신 18명으로부터 8100만원을, 대구과학고 출신 3명으로부터 1210만3001원을, 대전과학고 출신 10명으로부터 7577만원을 각각 환수했다.

강 의원은 "영재학교에서 의약학계열로 진학 시 교육비나 장학금 환수 조치에 따라 의학계열 진학 학생들이 다소 줄었으나, 최근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의학계열 진학감소 추세가 꺾일 우려가 있다"며 "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만 쏠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대입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섭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firest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