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자 40명 가운데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은 10명이었다.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성균관대를 제외하고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울산대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396명 중 54명(13.6%)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연세대 의대(서울)의 경우 올해 정시와 수시를 합친 전체 합격자는 123명, 이 중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은 25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연세대 의대 합격생 약 20%는 영재학교·과학고를 졸업한 것이다.
서울대는 138명 중 11명(8.0%), 가톨릭대는 95명 중 15명(15.8%), 울산대는 40명 중 3명(7.5%)이 각각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수학, 과학 등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이지만, 국민이 낸 세금이 투입되는 이곳 졸업생들이 의약학 계열 대학으로 곧장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비판이 있어왔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영재학교·과고 출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 대학에 갈 경우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공계열 인재의 의대 진학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강 의원은 "영재학교에서 의약학계열로 진학 시 교육비나 장학금 환수 조치에 따라 의학계열 진학 학생들이 다소 줄었으나, 최근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의학계열 진학감소 추세가 꺾일 우려가 있다"며 "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만 쏠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대입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섭 글로벌이코노믹 인턴기자 firest12@g-enews.com